재경일보

"시민이 직접 외교 정책 입안한다"…반크, AI 보좌관 활용한 '한-아프리카' 공공외교 프로젝트 가동

김영 기자
©연합뉴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아프리카의 날'을 맞아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시민 참여형 정책 제안 캠페인을 전개하며 민간 외교의 새로운 지평을 연다. 이번 프로젝트는 국민 개개인이 입법자가 되어 교육과 문화 등 10개 분야에서 한국과 아프리카의 우호를 증진할 실질적 대안을 도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도출된 정책 제안은 아프리카연합(AU)과 국내 정부 부처에 전달되어 실제 외교 현안으로 검토될 예정이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오는 25일로 예정된 '아프리카의 날'을 기념하여 대한민국 국민과 아프리카 시민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정책 제안 캠페인을 추진한다. 이번 캠페인은 반크가 야심 차게 진행 중인 '우리가 AI 국회의원' 시리즈의 세 번째 프로젝트로, 첨단 기술을 활용해 시민의 목소리를 정책화하는 혁신적인 공공외교 모델을 지향한다. 인공지능을 보좌관으로 삼아 정책의 완성도를 높이고 일반 시민이 국가 외교 전략 수립에 직접 기여할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아프리카의 날은 1963년 5월 25일 에티오피아에서 아프리카연합의 전신인 아프리카 단결기구(OAU)가 창설된 것을 기리는 국제적인 기념일이다. 이 날은 아프리카 대륙의 연대와 자생적 발전을 상징하는 날로, 글로벌 사회에서 아프리카의 위상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된다. 반크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아프리카의 역사적 가치와 성장 잠재력을 국내외에 알리고 양측 간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는 데 주력한다.

그동안 우리 사회가 아프리카를 빈곤과 분쟁, 원조 수혜국이라는 단편적인 프레임으로만 바라보았던 인식의 오류를 바로잡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과제다. 반크는 과거 국내외 교과서와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발견된 아프리카 관련 왜곡 서술을 시정하기 위해 지속적인 온라인 캠페인을 전개해 왔다. 특히 네이버 지식백과 내 '부시먼'과 같은 차별적 표현 70건을 수정하고, 아프리카돼지열병을 낙인 효과 방지를 위해 'ASF'로 개칭할 것을 제안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번 정책 제안은 교육, 문화, 청년 교류, 관광 협력, 디지털 소통 등 총 10가지 자유 주제를 바탕으로 진행된다. 참여자들은 언어 교류 활성화나 지방정부 간 협력 방안, 공공외교 인식 개선 캠페인 등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홍보를 넘어 양국 시민이 서로를 대등하고 미래지향적인 파트너로 인식하게 만드는 실무적 플랫폼 역할을 수행한다.

접수 창구는 참여자의 국적과 언어 환경에 맞춰 이원화하여 운영함으로써 접근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한국인은 반크의 자체 정책 제안 플랫폼인 '울림'을 통해 참여 가능하며, 아프리카 현지 시민들은 영문 글로벌 플랫폼인 '위폼'을 이용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이러한 디지털 소통 체계는 물리적 거리를 극복하고 실시간으로 양측의 수요를 반영한 정책을 수렴하는 데 기여한다.

수집된 정책 제안은 한국과 아프리카 시민의 공동 제안서 형식으로 정리되어 아프리카 대륙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아프리카연합(AU)에 공식 전달될 계획이다. 또한 국내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교육 및 문화기관과도 해당 데이터를 공유하여 한-아프리카 우호 증진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 과제로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는 민간의 창의적 아이디어가 국가의 공식 외교 자산으로 전환되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한다.

일각에서는 민간 주도의 정책 제안이 실제 외교 현장에서 어느 정도의 구속력을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제기하기도 한다. 정부 차원의 공식 외교 채널과 민간의 제안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보다 정교한 민관 협력 거버넌스 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 참여형 외교는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외교적 유연성을 확보하는 데 있어 저비용 고효율의 전략적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아프리카의 자유와 발전을 기념하는 뜻깊은 날을 계기로 양측 시민이 함께 더 나은 미래 협력의 길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프로젝트는 실질적인 정책으로 연결되는 우호 플랫폼이자 의미 있는 시민 외교의 실천이 될 것"이라며 국민적 관심과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향후 반크는 이번 캠페인의 성과를 바탕으로 디지털 홍보관 운영과 약탈 문화유산 환수 캠페인 등 아프리카 관련 공공외교 활동을 더욱 확대할 전망이다. 특히 AI 기술을 활용한 정책 보좌 시스템을 고도화하여 일반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디지털 외교 환경을 조성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은 한국이 국제 사회에서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아프리카와의 동반 성장을 주도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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