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솔라 (FSLR)는 1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전날보다 1.62달러 떨어진 195.86달러로 종가를 형성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장 초반에는 보합세를 유지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오후 들어 기관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강화되면서 결국 마이너스권으로 밀려났다. 이는 최근 태양광 관련 종목들이 보여준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연준의 통화 정책 방향을 둘러싼 경계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미국 태양광 시장의 대장주인 퍼스트솔라의 주가 움직임은 현재 재생에너지 업계가 직면한 거시 경제적 압박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대규모 세액 공제 혜택이 실적의 견고한 뒷받침이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환경은 여전히 부담이다.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유틸리티 규모의 태양광 프로젝트는 금리 변동에 극도로 민감하여 신규 수주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글로벌 태양광 공급망 내에서 퍼스트솔라가 가진 독보적인 지위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시장은 보다 냉정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이 회사는 중국산 실리콘 기반 패널과 차별화된 카드뮴-텔루라이드(CdTe) 박막 기술을 보유하여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하지만 미국 내 제조 시설 확충을 위한 대규모 자본 지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수익성 개선 속도가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태양광 섹터는 정책적 수혜라는 강력한 호재와 자본 비용 상승이라는 악재가 팽팽하게 맞서는 국면에 진입했다. 퍼스트솔라는 미국 내 생산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바이든 행정부의 에너지 독립 정책의 최대 수혜주로 꼽혀왔다. 그러나 다가오는 선거와 정치적 지형 변화에 따라 에너지 정책 기조가 수정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은 보수적인 포지션을 취하기 시작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퍼스트솔라의 현재 밸류에이션이 미래의 성장 가치를 지나치게 앞서 반영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가수익비율(PER)이 업종 평균을 상회하는 수준에서 형성되면서 기술적 조정의 명분을 제공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특히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상존하는 가운데 에너지 수요의 폭발적 증가세가 꺾일 경우 가동률 저하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된다.
골드만삭스의 한 수석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퍼스트솔라는 미국 내 공급망 장악력을 바탕으로 강력한 해자를 구축했으나 단기적으로는 금리 경로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정책적 지원이 실질적인 순이익 증가로 전환되는 과정을 확인하려는 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전문가들의 신중한 견해는 당분간 주가의 상단을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향후 퍼스트솔라의 주가 흐름은 190달러 선의 기술적 지지 여부가 단기적인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추가적인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하락 폭이 확대될 위험이 존재한다. 반대로 거시 경제 지표가 우호적으로 발표되거나 대규모 신규 수주 소식이 전해진다면 210달러 선의 저항선을 재차 시험하는 반등 시도가 나타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결정과 더불어 미국 상무부의 태양광 패널 수입 규제 관련 추가 조치에 주목해야 한다. 동남아시아를 우회하는 중국산 패널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는 퍼스트솔라의 가격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변수다. 공급망 안정화와 정책적 일관성이 담보되지 않는 한 태양광 섹터의 높은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퍼스트솔라는 견고한 펀더멘털에도 불구하고 거시 경제의 파고를 넘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실적 발표를 통해 확인될 수주 잔고의 질과 마진율 추이가 향후 주가의 진정한 바닥을 확인해 줄 지표가 될 것이다. 보수적인 관점에서의 접근과 분할 매수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며 성급한 추격 매수보다는 시장의 질서가 재편되는 과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투자 유의사항] 본 기사에서 제공하는 데이터 및 분석 내용은 시장 상황에 따른 참고 정보일 뿐, 특정 종목의 수익률을 보장하거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모든 투자의 최종 결정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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