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인텔 파운드리 수익성 개선 지연 우려 속에 84달러선으로 소폭 후퇴

정휘 기자
어제 미장 리뷰

2026년 05월 12일 19시 25분 (뉴욕 현지 시각) 현재, 인텔 (INTC)은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의 주도권 탈환을 위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으나 시장의 평가는 여전히 신중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가는 장 초반 보합세를 유지하며 방향성을 탐색했으나 오후 들어 기관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유입되면서 전일 대비 0.55% 밀려난 84.52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인텔이 추진 중인 'IDM 2.0' 전략의 핵심인 파운드리 사업부의 수익성 회복 속도가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파운드리 부문의 막대한 자본 지출은 여전히 인텔의 재무 구조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회사는 18A 공정의 양산 준비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발표했으나 실제 대형 고객사 확보 소식이 지연되면서 투자자들은 실질적인 매출 기여 시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경쟁사인 TSMC와의 기술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투입되는 천문학적인 설비 투자 비용은 단기적인 영업이익률 개선을 가로막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AI PC 시장을 겨냥한 신규 프로세서 출시 효과도 주가를 반전시키기에는 아직 동력이 부족한 모습이다. 인텔은 온디바이스 AI 성능을 극대화한 차세대 칩을 통해 클라이언트 컴퓨팅 부문의 점유율 회복을 노리고 있으나 퀄컴과 애플 등 ARM 기반 경쟁사들의 추격이 거세다. 소비자용 PC 시장의 수요 회복세가 완만하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고부가가치 서버용 AI 가속기 시장에서의 존재감 확보가 향후 실적의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데이터 센터 부문에서의 점유율 방어 역시 인텔이 직면한 시급한 과제 중 하나다.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AI 가속기 시장의 팽창으로 인해 전통적인 CPU 수요가 상대적으로 위축되면서 인텔의 핵심 수익원이 위협받고 있다. 인텔은 가우디 시리즈를 앞세워 가속기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으나 생태계 구축 속도 면에서 선두 업체와의 격차를 좁히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미국 정부의 반도체 지원법(CHIPS Act)에 따른 보조금 수혜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정부 지원이 인텔의 미국 내 제조 시설 확충에는 긍정적이지만 이것이 곧바로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의 점유율 확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재편이라는 우호적 환경 속에서도 인텔 자체의 기술적 완성도와 수율 안정화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보조금의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거시 경제 환경 역시 기술주 전반에 우호적이지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금리 유지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성장주에 대한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엄격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인텔의 주가 상단을 제한하는 요소다. 시장은 물가 상승 압력이 상존하는 가운데 인텔의 공격적인 투자 계획이 자칫 재무 건전성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며 보수적인 접근을 유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텔의 현재 주가가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선반영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파운드리 사업의 특성상 수율 안정화와 외부 고객사와의 신뢰 구축에 수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의 주가수익비율(PER)은 펀더멘털 대비 다소 높다는 분석이다. 특히 반도체 업황의 주기적 변동성을 고려하면 단기적인 수치 개선보다는 근본적인 공정 경쟁력 회복 여부를 냉정하게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월가의 시각도 신중론으로 기울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한 수석 애널리스트는 리포트를 통해 "인텔이 기술적 우위를 되찾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지만 파운드리 시장의 높은 진입 장벽과 막대한 고정비 부담은 단기 실적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실질적인 이익 성장이 데이터로 확인될 때까지는 주가가 박스권 내에서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평가는 인텔의 전략적 변화가 실제 재무 성과로 연결되기까지는 시장의 인내심이 더 필요함을 시사한다.

향후 인텔의 주가는 80달러선의 강력한 지지 여부와 90달러선의 저항선 돌파 여부에 따라 장기 추세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으로는 주요 이동평균선이 수렴하는 구간에서의 거래량 동반 여부가 추세 전환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향후 발표될 분기별 가이드라인과 파운드리 부문의 신규 대형 수주 공시를 주시하며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 인텔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로드맵 제시를 넘어 시장을 압도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제품 경쟁력과 수익성을 입증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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