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4월 취업자 증가폭 7만 명대 '쇼크'…16개월 만에 최소 기록하며 고용 시장 급냉

윤근일 기자
4월 취업자 증가폭 7만 명대 '쇼크'…16개월 만에 최소 기록하며 고용 시장 급냉
©연합뉴스

 

취업자 수 증가 폭이 1년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인 7만 4,000명에 머물며 고용 시장에 경고등이 켜졌다. 양적 팽창을 거듭하던 고용 지표가 급격히 꺾이면서 고용률 또한 하락세로 반전되는 양상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경기 침체 우려가 실제 노동 수요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7만 4,000명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6개월 사이 가장 낮은 증가 폭으로, 고용 시장의 성장 동력이 사실상 한계점에 도달했음을 시사한다. 완만한 회복세를 기대했던 시장의 예상과 달리 고용 지표가 급락하면서 경제 전반의 활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용률 하락은 이번 통계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으로 꼽히며 시장 질서의 재편 필요성을 시사한다. 취업자 수 증가세가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자연 증가분을 밑돌면서 실질적인 고용 환경은 더욱 악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청년층과 핵심 생산 연령대의 고용 흡수력이 약화된 점은 향후 잠재 성장률 하락을 가속화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이다.

통계상 나타난 취업자 증가 폭 둔화는 민간 부문의 채용 여력이 급격히 위축되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고금리와 고물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신규 채용보다는 인력 효율화와 내실 경영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법치와 원칙에 기반한 노동 시장 유연화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이러한 고용 한파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치를 두고 고용 시장의 구조적 결함이 드러난 결과라고 진단하며 정책적 전환을 촉구한다. 익명을 요구한 국책연구원 관계자는 "민간 부문의 활력 제고 없이는 공공 주도의 고용 유지가 더 이상 불가능한 시점에 직면했다"며 "규제 완화와 노동 개혁을 통해 기업이 마음 놓고 고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그간 고용 지표의 견조함을 강조해 왔으나 이번 통계로 인해 정책 실효성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단순 수치상의 증가에 매몰되어 고용의 질적 하락과 민간 수요 위축을 간과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시장의 효율성을 저해하는 과도한 개입보다는 자율적인 일자리 창출 능력을 복원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이번 고용 둔화가 작년의 높은 기저 효과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는 신중론을 제기한다. 특정 산업군의 계절적 요인이나 조사 시점의 변수가 반영되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16개월 만의 최소폭이라는 수치가 갖는 상징성과 고용률 하락이라는 실질적 지표는 이러한 낙관론을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향후 고용 시장은 수출 경기 회복 속도와 내수 소비 반등 여부에 따라 그 향배가 결정될 전망이다.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살아나지 않는 한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예년 수준을 회복하기는 당분간 쉽지 않아 보인다. 정부는 통계적 수치 방어에 급급하기보다 노동 시장의 경직성을 해소하고 민간의 고용 창출 동력을 확보하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고용 지표의 하락은 단순한 통계의 변화를 넘어 가계 소득 감소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 경제 주체들의 불안 심리가 확산되지 않도록 명확한 시장 시그널을 전달하고 경제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다. 4월의 고용 쇼크가 일시적 현상에 그칠지, 아니면 장기 불황의 전조가 될지는 향후 수개월간의 정책 대응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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