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세미컨덕터(ON)는 글로벌 차량용 전력 반도체 시장의 핵심 공급사로서 그간 누려온 성장 프리미엄이 훼손되며 당일 시장의 하락 압력을 온전히 받아냈다. 현지시간 12일(현지시간), 마감된 주가는 전일 대비 4.83% 밀려난 93.30달러를 기록하며 주요 이동평균선을 하회하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이는 최근 유럽과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전기차(EV) 판매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핵심 부품인 실리콘카바이드(SiC) 모듈의 출하량 감소 우려가 실질적인 매도세로 이어진 결과다.
실리콘카바이드 반도체 시장의 공급 과잉 논란은 온세미컨덕터의 중장기 수익성 전망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테슬라를 포함한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반도체 탑재량을 최적화하거나 저가형 부품 채택을 검토함에 따라 온세미컨덕터의 독점적 지위가 도전받는 상황이다. 특히 중국계 반도체 기업들의 가파른 기술 추격과 공격적인 증설은 향후 제품 단가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거시 경제 환경 역시 온세미컨덕터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연준의 고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신차 구매를 위한 할부 금융 비용이 상승했고, 이는 소비자들의 구매력 저하와 직결되어 완성차 업계의 생산 계획 차질을 유발했다. 산업용 자동화 기기 부문 또한 글로벌 제조업 경기 위축으로 인해 신규 설비 투자가 지연되면서 온세미컨덕터의 또 다른 매출 축인 공정 제어 반도체 수요를 압박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 방어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와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는 영업이익률 하락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인피니언 등 전통적인 강자들이 차세대 전력 반도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파격적인 가격 정책을 제시하면서 온세미컨덕터의 가격 결정력은 과거보다 약화된 상태다. 이러한 경쟁 심화는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전력 반도체 산업의 성숙기 진입을 알리는 신호로 해석될 여지가 충분하다.
월가 전문가들은 이번 주가 하락을 반도체 사이클의 하강 국면 진입과 연결 지으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한 수석 애널리스트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재고 조정 주기가 당초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온세미컨덕터의 실적 회복 시점도 하반기 이후로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의 밸류에이션은 과거 고성장기에 부여받았던 수치와 비교해 하향 조정이 불가피한 시점이다"라고 진단했다.
다만 현재의 주가 급락이 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하다는 보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온세미컨덕터가 보유한 지능형 센싱 기술과 고효율 전력 관리 솔루션은 자율주행 고도화와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효율화 흐름에서 여전히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단기적인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전환이라는 거대한 패러다임 속에서 전력 반도체의 중요성은 여전히 유효하며, 현재의 조정은 과열된 기대감이 해소되는 과정이라는 분석이다.
기술적 관점에서 온세미컨덕터의 주가는 심리적 지지선인 90달러선을 향해 하방 압력을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만약 90달러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매도세가 가속화되며 80달러 중반까지 낙폭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반대로 95달러 선을 빠르게 회복하며 안착할 경우 기술적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으나, 거래량을 동반한 강한 매수세 유입이 전제되어야 한다.
향후 주가 흐름의 핵심 변수는 완성차 업체들의 재고 소진 속도와 2분기 가이던스의 상향 조정 여부가 될 전망이다. 특히 신규 수주 잔고의 질적 개선과 SiC 생산 수율의 획기적인 향상이 확인되어야만 시장의 신뢰를 다시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불확실성이 높은 현재의 장세에서는 섣부른 저가 매수보다는 주요 지지선에서의 하방 경직성 확보를 확인한 후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투자 유의사항] 본 기사에서 제공하는 데이터 및 분석 내용은 시장 상황에 따른 참고 정보일 뿐, 특정 종목의 수익률을 보장하거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모든 투자의 최종 결정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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