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핵심 쟁점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결렬 위기에 처하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군사력 사용을 시사하는 강력한 압박 카드를 꺼내 들었으나, 이란은 전쟁 배상금 지급과 호르무즈 해협 주권 인정을 협상의 최소 요건으로 내세우며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중재국 파키스탄을 통해 이어온 종전 협상이 양측의 극명한 입장 차이로 인해 사실상 교착 상태에 빠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군사적 옵션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란을 압박하고 있으나, 이란 지도부는 미국의 요구를 항복 문서로 규정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러한 지정학적 위기 고조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며 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을 급등시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은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평화 협정의 선결 조건으로 미국의 제재 해제와 전쟁 배상금 지급을 공식 요구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완전한 주권 보장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어떠한 합의도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가리바바디 차관은 미국의 현재 태도를 외교로 위장된 강압 정책의 연장선이라고 비판하며 이란의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란 측은 미국의 해상 봉쇄와 경제 제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평화를 논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침략과 불안정의 근원인 군사적 지원을 제공하면서 지역 안정을 논하는 미국의 태도를 진정성 없는 위협으로 규정했다. 그는 이란의 반응이 단순한 항복이 아니라는 이유로 협상을 거부하는 것은 미국의 정치적 의지 강요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이러한 요구안에 대해 극도의 불쾌감을 드러내며 협상 결렬의 책임을 이란 측에 돌렸다. 그는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이란의 제안을 바보 같고 쓰레기 같은 것이라고 비난하며 기존의 종전안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중단되었던 해방 프로젝트의 재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혀 군사적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글로벌 금융 시장은 양국의 강 대 강 대치가 장기화될 가능성에 주목하며 에너지 안보 위기에 대비하고 있다. 국제 유가는 이란과의 협상 기대감이 약화됨에 따라 서부 텍사스산 원유 기준 100달러 선을 상회하며 세계 경제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실질적인 공급 차질로 이어질 경우 유가 상승 폭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럽 등 서방 동맹국들 사이에서는 미국의 공격적인 군사적 압박 전략에 대해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무력으로 개방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외교적 해결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일변도 정책이 국제 사회의 완전한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이란의 배상금 요구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지연 전술에 불과하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이란이 실현 불가능한 조건을 내걸어 시간을 벌면서 내부 결속을 다지고 미국의 양보를 이끌어내려 한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비판론자들은 강력한 제재와 군사적 위협만이 이란을 실질적인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주장한다.
향후 중동 정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해방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실행 여부에 따라 결정적인 분수령을 맞이할 전망이다. 미국이 실제 군사적 행동에 나설 경우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와 대규모 지역 전쟁으로 번질 위험이 상존한다. 국제 사회는 파키스탄의 중재 노력이 결실을 보아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되기를 기대하고 있으나 양측의 감정적 골은 더욱 깊어지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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