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리제네론, 주력 제품 경쟁 심화와 약가 규제 압박에 1.70% 하락 마감

윤근일 기자
어제 미장 리뷰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 (REGN)는 현지시간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 거래일보다 1.70% 떨어진 731.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은 주력 제품인 안과 질환 치료제 아일리아의 시장 지배력 약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바이오시밀러의 공세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후속 고용량 제품의 시장 침투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주가 하방 압력을 가중시켰다.

 

거시 경제 관점에서도 바이오 섹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리제네론의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연방준비제도의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자본 집약적인 바이오 기업들의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이루어지는 과정이다. 나스닥 바이오테크 지수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 가운데 리제네론 역시 업종 내 시가총액 비중이 커 지수 하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아일리아를 대체하기 위해 출시된 8mg 고용량 제품의 초기 성적표가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이 결정적인 매도 요인이 되었다. 경쟁사들이 저가 공세를 펼치며 의료 보험 급여 목록에서 우위를 점하려 시도함에 따라 리제네론의 마진율 방어 전략에 차질이 생겼다. 시장 조사 기관들은 아일리아의 독점적 지위가 흔들리면서 향후 몇 분기 동안 매출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또 다른 주력 제품인 듀피젠트의 견조한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이를 상쇄할 만한 신규 성장 동력의 부재를 지적한다. 아토피 피부염과 천식 치료제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나 새로운 적응증 확대에 따른 추가 성장이 이미 주가에 선반영되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현재 진행 중인 면역 항암제와 유전자 치료 분야의 임상 데이터가 구체화되기 전까지는 뚜렷한 상승 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연방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약가 협상 리스크는 리제네론이 직면한 가장 큰 대외적 위협 요소 중 하나다. 메디케어 약가 협상 대상 품목으로 아일리아가 거론되면서 장기적인 수익성 훼손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 확산되었다. 규제 당국의 정책 변화가 기업의 펀더멘털을 흔들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보수적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월가 투자은행들의 시각도 점차 신중론으로 기울고 있는 추세다. 모건스탠리의 수석 분석가는 "리제네론은 강력한 현금 창출 능력을 갖춘 우량주임에 분명하나 특허 만료에 따른 매출 절벽을 극복할 확실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단기적으로는 750달러 선의 저항을 돌파하기 위해 강력한 임상 결과나 실적 서프라이즈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는 현재의 가격대가 기술적, 기본적 분석 측면에서 모두 부담스러운 수준임을 시사한다.

기술적 분석에 따르면 이날 종가는 단기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하며 추가 하락의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730달러 초반에서 형성되었던 지지선이 무너지면서 다음 지지선인 700달러 선까지의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거래량이 매도세와 함께 증가했다는 점은 시장 참여자들이 현재의 가격 하락을 일시적인 조정이 아닌 추세적인 약화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리제네론의 막대한 R&D 투자와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이 주가의 하향 지지선을 형성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존재한다. 회사가 보유한 수조 원 규모의 현금 자산은 향후 유망한 바이오 벤처를 인수하거나 주주 환원을 강화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기업의 내재 가치 대비 현재의 주가 수익 비율(PER)이 과거 평균치에 근접했다는 점은 장기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인 진입 시점이 될 수 있다는 논리다.

결론적으로 리제네론의 향후 주가 흐름은 차세대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척도와 정부의 약가 규제 강도에 달려 있다. 특히 경쟁사들의 바이오시밀러 출시 일정과 이에 대응하는 리제네론의 마케팅 전략이 실적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며 주요 지지선 유지 여부와 거시 경제 지표의 변화를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

 

[투자 유의사항] 본 기사에서 제공하는 데이터 및 분석 내용은 시장 상황에 따른 참고 정보일 뿐, 특정 종목의 수익률을 보장하거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모든 투자의 최종 결정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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