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지역의 고용 체력이 급격히 저하되며 지난달 고용률과 취업자 수가 동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전년 동월 대비 1%P 하락한 66.9%를 기록했으며, 전체 취업자 수는 98만 2,000명으로 집계되어 1년 사이 2,000명이 감소했다. 특히 지역 경제의 근간인 농림어업 분야에서 취업자가 20% 넘게 폭락하며 고용 시장 전반에 강력한 하방 압력을 가했다.
충북 지역의 고용 시장이 생산 가능 인구 감소와 산업 구조 변화라는 이중고를 겪으며 뚜렷한 하강 국면에 진입했다. 충청지방데이터청이 발표한 고용 통계에 따르면 충북의 15세 이상 고용률은 66.9%로 전년 동월 대비 1%P 하락하며 지역 경제의 위축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단순한 수치 하락을 넘어 지역 내 일자리 창출 동력이 임계점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국제적인 고용 비교 척도로 활용되는 OECD 기준 15~64세 고용률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노동 시장의 효율성 저하를 방증했다. 해당 연령대의 고용률은 72%를 기록하며 1년 전보다 1.3%P나 낮아져 생산 현장의 인력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음을 드러냈다. 청년층과 중장년층을 아우르는 핵심 경제 활동 인구의 취업 기회가 상대적으로 축소되고 있다는 점에서 정책적 대응이 시급하다.
산업별 고용 실태를 들여다보면 농림어업 분야의 붕괴 현상이 가장 극명하게 나타나며 전체 고용 지표를 끌어내렸다. 농림어업 취업자는 9만 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만 9,000명이었던 것과 비교해 무려 2만 6,000명(21.6%)이 급감했다.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상실과 기계화 촉진, 그리고 농촌 기피 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1차 산업의 고용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지역 경제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는 광업 및 제조업 분야에서도 취업자가 2,000명 감소하며 경기 둔화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웠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19만 9,000명으로 집계되어 전년 대비 1.2% 줄어들었으며 이는 수출 및 내수 부진이 현장 인력 운용에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제조업의 고용 흡수력이 약화되는 현상은 지역 내 부가가치 창출 능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는다.
반면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서비스업 분야는 취업자가 68만 9,000명으로 2만 6,000명 증가하며 고용 시장의 급격한 붕괴를 막는 방어선 역할을 수행했다. 도소매·숙박음식업과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전기·운수·통신·금융업 등에서 취업자가 소폭 늘어난 것은 내수 서비스 시장의 일정 수준 유지를 의미한다. 그러나 이러한 증가세가 양질의 일자리 창출보다는 저부가가치 서비스업 위주로 편중되어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고용의 질적 측면에서도 안정성보다는 유연성과 불안정성이 동시에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며 노동 시장의 구조적 취약성을 노출했다. 종사자 지위별로 살펴보면 임시근로자가 17만 6,000명으로 전년보다 1만 명(6.2%) 증가하며 고용 형태의 비정규직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는 기업들이 불확실한 경기 전망 속에서 정규직 채용보다는 단기적인 인력 운용을 선호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자영업자와 일용근로자는 각각 5,000명과 6,000명 감소하며 영세 사업자들의 폐업 증가와 건설 현장 등의 단기 일자리 위축을 반영했다. 특히 일용근로자는 2만 2,000명으로 전년 대비 21.1%나 급감하여 저소득 취약계층의 소득 기반이 무너지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자영업자의 감소 역시 고비용 구조와 소비 침체라는 이중고를 견디지 못한 한계 차주들의 시장 이탈이 가속화된 결과로 분석된다.
현장의 전문가들은 이번 고용 지표 악화가 단순한 경기 순환의 문제가 아닌 지역 산업의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한다. 한 지역 경제 전문가는 "농업 인구의 급격한 이탈과 제조업의 고용 창출력 약화는 충북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갉아먹는 요인이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한 "서비스업 위주의 취업자 증가는 고용의 질적 하락을 동반할 수 있으므로 기술 집약적 산업으로의 인력 전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통계상 실업률은 1.8%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0.2%P 하락했으나 이를 고용 여건 개선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고용률과 취업자 수가 동시에 감소하는 상황에서의 실업률 하락은 구직을 포기한 비경제활동인구의 증가로 인한 '착시 현상'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업률 수치에 안주하기보다는 실제 경제 활동에 참여하지 못하는 유휴 인력의 규모와 그 원인을 면밀히 파악해야 할 시점이다.
향후 충북 고용 시장은 제조업의 경기 회복 여부와 농촌 인력난 해소 대책에 따라 그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와 지자체는 단순한 공공 일자리 확대보다는 민간 부문의 투자 활성화를 유도하여 지속 가능한 일자리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특히 급감하는 농림어업 인력을 대체할 스마트 농업 육성과 제조업의 고도화를 통한 고용 복원력 강화가 지역 경제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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