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전 의원의 사퇴로 치러지는 충남 공주·부여·청양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더불어민주당 김영빈, 국민의힘 윤용근, 무소속 김혁종 후보의 3자 대결로 최종 확정됐다. 각 정당은 전략 공천과 경선을 거쳐 법조인 출신 후보들을 전면에 배치했으며, 여권 공천 결과에 불복한 무소속 후보의 가세로 선거 판세는 안개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번 선거는 충청권의 보수와 진보 진영 간 결집력을 시험하는 동시에 무소속 변수가 당락을 가르는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이다.
충남 공주·부여·청양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6월 3일 지방선거와 동시에 실시되면서 지역 정가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검사와 당협위원장 출신의 중량감 있는 인사를 내세운 가운데, 여권 성향의 무소속 후보가 출마를 강행하며 치열한 3파전 대진표가 완성됐다. 이번 선거는 박수현 전 의원이 충남지사 선거에 출마하며 발생한 입법부 공백을 메우기 위한 정치적 격전지로 평가받는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8일 인천지검 검사 출신의 김영빈 변호사를 전략 공천하며 일찌감치 선거 준비를 마쳤다. 충남 공주 출신인 김 후보는 서울중앙지검과 법무부 장관 정책보좌관실 등 요직을 거친 법조 전문가로서의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김 후보의 전문성과 지역 연고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중도층 표심을 공략해 지역구 탈환에 나서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의힘은 지난 12일 경선을 통해 윤용근 법무법인 엘플러스 대표변호사를 최종 후보로 확정하며 보궐선거 본선행 막차를 태웠다. 부여 출신인 윤 후보는 국민의힘 경기 성남 중원구 당협위원장과 당 미디어 대변인을 지내며 중앙 정치 무대에서 정무적 역량을 검증받은 인물이다. 여권은 윤 후보의 당내 기여도와 탄탄한 지역적 기반을 토대로 이번 보궐선거에서 반드시 승기를 잡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진 김혁종 후보는 국민의힘을 탈당하며 선거 구도에 새로운 변수를 제공했다. 김 후보는 김태흠 충남지사의 비서실장과 정진석 전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지역 내 실무 전문가로 통하며 보수 진영 내 일정한 지지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그는 당 클린공천지원단의 부적격 판정으로 인한 컷오프에 불복하며 독자 노선을 선택했으며, 그의 득표력이 보수 표심 분산의 결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후보 선정 과정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엄격한 유권해석으로 인해 한 차례 진통을 겪으며 변수가 발생했다. 당초 박정현 부여군수가 군수직을 사퇴하고 출마를 준비했으나, 지자체장의 사퇴 시한 규정에 발목이 잡혀 출마가 좌절됐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지자체장이 동일 선거구 보궐선거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120일 전까지 사퇴해야 하나, 박 전 군수는 95일 전에 사퇴해 출마 자격을 잃은 것으로 판명됐다.
국민의힘 역시 공천 과정에서 윤석열 정부의 마지막 비서실장을 지낸 정진석 전 의원의 출마 여부를 두고 내부 갈등이 표출됐다. 정 전 의원의 출마 선언에 대해 김태흠 충남지사가 국정 운영의 부담과 정치적 명분을 이유로 공개적인 반대 의사를 표명하며 논란이 확산됐다. 결국 정 전 의원이 당내 반발과 '윤 어게인' 논란 끝에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윤용근 후보로의 공천 정리가 일단락되는 과정을 거쳤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이번 3자 대결이 지역적 연고와 중앙 정치권의 영향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선거 전략 전문가는 "여야 모두 법조인 출신을 전면에 내세운 상황에서 보수 성향 무소속 후보의 완주 여부가 당락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주와 부여, 청양이라는 세 지역의 상이한 민심을 누가 더 효과적으로 통합하느냐가 최종 승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번 무소속 출마와 공천 과정의 잡음이 유권자들의 정치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정당의 시스템 공천 결과에 불복하거나 유력 정치인의 이해관계에 따라 후보군이 요동치는 모습은 정당 정치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각 후보 진영은 이러한 비판 속에서도 지역 발전을 위한 적임자임을 자처하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향후 선거전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다가옴에 따라 후보 간의 정책 대결과 지역 경제 활성화 공약 경쟁으로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여권 후보와 무소속 후보 간의 단일화 논의 가능성도 수면 아래에서 거론될 수 있으나, 현재로서는 3자 구도가 선거 당일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유권자들은 지역의 현안 해결 능력과 중앙 정치에서의 실질적인 영향력 확보를 기준으로 최종적인 선택을 내릴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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