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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회담의 긴장 속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의 베이징 입성과 마두로 체포룩 논란이 부른 외교적 파장

이겨례 기자
미중 정상회담의 긴장 속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의 베이징 입성과 마두로 체포룩 논란이 부른 외교적 파장
©연합뉴스

 

과거 중국의 직접적인 제재 대상이었던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베이징을 전격 방문하며 미중 관계의 새로운 국면을 예고하다. 중국 정부는 루비오 장관의 한자 성씨 표기를 변경하는 이례적인 방식으로 외교적 명분을 확보했으나, 루비오 장관이 기내에서 착용한 의상이 베네수엘라 독재자의 체포 당시 모습과 겹치며 의도적인 도발 논란이 확산되다. 이번 방중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강경 기조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향후 양국 간의 치열한 기싸움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미국 내 대표적인 대중 강경파로 분류되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중국의 제재 명단에 오른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 일정에 공식 동행하다. 백악관은 미중 정상회담을 위해 베이징으로 향한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루비오 장관이 탑승했음을 공식 확인하며 그의 첫 중국 방문을 공식화하다. 이는 과거 연방 상원의원 시절부터 중국의 인권 문제와 신장 위구르족 강제노동 문제를 정면으로 비판해온 루비오 장관의 정치적 궤적을 고려할 때 파격적인 행보로 평가받다.

중국 정부는 루비오 장관의 입국을 허용하기 위해 그의 중국어 이름 표기를 기존 '루비오(卢比奥)'에서 '루비오(鲁比奥)'로 변경하는 고도의 외교적 술책을 동원하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한자 표기 변경은 과거 제재 대상이었던 인물과 현재의 국무장관을 분리 대응하려는 중국 측의 고육지책으로 해석되다. 중국 당국은 이를 통해 기존 제재의 정당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미중 정상회담이라는 거대 외교 일정을 소화할 수 있는 '외교적 출구'를 마련한 것으로 풀이되다.

루비오 장관은 상원의원 재임 당시 홍콩 민주화 탄압과 관련하여 중국 관리들에 대한 제재를 주도했으며 이에 대응해 중국은 그에게 두 차례에 걸쳐 제재를 부과한 바 있다. 중국의 통상적인 제재가 당사자와 가족의 입국 금지 및 자산 동결을 포함한다는 점에서 이번 베이징 방문은 사실상 중국이 미국의 압박에 밀려 제재의 실효성을 스스로 무너뜨린 셈이다. 블룸버그 분석에 의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루비오를 국무장관으로 지명한 순간부터 중국은 그와의 외교적 접촉을 피할 수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직면해 있었다.

베이징을 향하는 기내에서 포착된 루비오 장관의 복장은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와 외교가에서 즉각적인 논란의 중심이 되다. 루비오 장관은 나이키의 회색 '테크 플리스'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었는데 이는 올해 초 체포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복장과 동일하다.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해당 사진을 공유하며 루비오 장관이 '베네수엘라 모델'을 입고 있음을 노골적으로 언급하여 논란에 불을 지피다.

중국 네티즌들은 루비오 장관의 이러한 의상 선택이 중국의 제재를 조롱하고 미국의 체제 전복 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적인 도발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다. 나이키 테크 플리스는 이른바 '마두로 체포룩'으로 불리며 반미 성향의 독재자가 몰락하는 순간을 상징하는 의복으로 대중에게 각인되어 있다.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 등 유럽 언론 또한 이번 의상 논란이 단순한 우연이 아닌 트럼프 행정부 특유의 심리전이자 메시지 정치의 일환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다.

스티븐 청 공보국장의 게시물은 중국 내 반미 감정을 자극하는 동시에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 정책이 지닌 공격적인 성격을 가감 없이 드러내다. 중국 온라인 플랫폼 바이두와 연합조보 등에서는 루비오 장관의 행보를 두고 "외교적 결례를 넘어선 모욕"이라는 반응이 쏟아지며 정상회담의 본질보다 의상 논란이 더 크게 부각되다. 이는 미국이 중국과의 협상 테이블에 앉으면서도 인권과 민주주의라는 가치적 측면에서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되다.

일각에서는 루비오 장관의 의상 선택을 과도하게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에 대해 경계하며 단순한 장거리 비행용 편의복일 수 있다는 반론을 제기하다. 실제 기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활동성이 높은 트레이닝복을 착용하는 것은 미국 정치인들 사이에서 드문 일이 아니라는 시각이다. 하지만 국무장관이라는 직책의 무게와 미중 관계의 민감성을 고려할 때 백악관 핵심 인사가 특정 상징성을 지닌 의상을 직접 언급한 것은 실수가 아닌 계산된 행동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루비오의 방중은 중국에 있어 외교적 굴욕인 동시에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관계 설정을 위한 불가피한 수용"이라고 평가하다. 중국이 이름 표기까지 바꿔가며 루비오를 받아들인 것은 미중 관계의 파국을 막기 위한 실용주의적 선택이었으나 루비오 장관은 이를 오히려 공세의 기회로 삼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향후 4년간 이어질 미중 간의 거친 외교적 충돌을 예고하는 전초전에 불과하다고 입을 모으다.

결국 이번 루비오 장관의 베이징 방문은 미중 양국의 복잡한 이해관계와 자존심 대결이 응축된 상징적 사건으로 남게 되다. 중국은 제재 대상자의 입국을 허용함으로써 외교적 유연성을 보여주려 했으나 미국은 이를 조롱과 압박의 수단으로 되받아치며 주도권을 장악하려 시도하다. 향후 전개될 미중 정상회담의 결과와 상관없이 루비오 장관의 '마두로 체포룩'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외교 스타일을 정의하는 결정적 장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이번 논란이 미중 간의 실질적인 경제 협력이나 안보 합의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며 양국 관계의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있다. 루비오 장관이 주도할 미국의 대중 정책은 더욱 정교하고 공격적인 형태로 진화할 것이며 중국 또한 이에 맞서 자국 우선주의와 자원 무기화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 베이징의 하늘 아래서 벌어진 이번 의상 소동은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거대한 패권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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