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종속회사인 신세계건설의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고 재무 구조를 전면 개선하기 위해 50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이번 증자는 현금 2400억 원과 이마트 명일점 부지 등 2600억 원 상당의 현물을 출자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며 이마트가 발행 신주 전량을 인수한다. 대주주의 책임 경영을 통해 건설 부문의 부실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중장기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마트는 신세계건설의 운영 자금 확보와 재무 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총 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참여를 최종 결정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번 증자는 현금 출자와 현물 출자가 병행되는 구조로 설계되어 자금 투입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이마트는 신세계건설의 최대 주주로서 새롭게 발행되는 보통주 1000만 주를 100% 전량 인수하며 그룹 차원의 지원 의지를 명확히 했다.
이번 증자의 구체적인 자금 조달 내역을 살펴보면 현금 출자 규모는 2400억 원으로 전체의 48%를 차지한다. 나머지 52%에 해당하는 2600억 원은 이마트가 보유한 서울 강동구 명일점의 토지와 건물을 현물로 출자하는 방식으로 충당한다. 이마트는 핵심 자산인 명일점의 소유권을 신세계건설에 넘기는 대신 해당 가치만큼의 신주를 취득하여 자본 확충을 돕게 된다.
신세계건설이 발행하는 신주의 발행 가액은 주당 5만 원으로 확정되었으며 신주 대금 납입 기일은 오는 6월 25일이다. 이번 대규모 자본 유입이 완료되면 신세계건설의 자본 총계는 대폭 증가하고 상대적으로 높았던 부채 비율은 유의미한 수준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이는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건설 업계 상황에서 기업의 재무적 완충 지대를 넓히는 핵심적 조치가 될 것이다.
최근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중소형 건설사는 물론 대형 건설사들까지 유동성 확보를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신세계건설 역시 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 우려와 수주 잔고 감소라는 이중고를 겪어왔으나 이번 증자를 통해 경영 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다. 확보된 자금은 미지급금 결제와 운영 비용 등 시급한 곳에 우선 투입되어 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 관계자는 "신세계건설의 재무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여 신규 수주 역량을 강화하고 중장기적인 수익 기반을 창출하기 위한 유상증자"라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대형 유통 기업이 핵심 점포를 현물로 출자하면서까지 자회사를 지원하는 것은 이례적인 결단이라고 평가한다. 이번 조치는 단순히 자금을 빌려주는 차원을 넘어 자본 자체를 확충함으로써 신용 등급 유지와 추가 조달 비용 절감 효과를 동시에 노린 포석이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핵심 자산인 명일점을 현물로 출자함에 따라 이마트 본체의 자산 포트폴리오에 변화가 생기는 점을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자회사 지원 부담이 모기업의 재무적 유연성을 일시적으로 제한하거나 주주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지점이다. 그러나 건설 부문의 부실이 그룹 전체의 신용 리스크로 전이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선제적 방어 기제라는 측면에서 이번 결정은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여진다.
향후 신세계건설은 보강된 재무 체력을 바탕으로 공공 부문 및 민간 수주 시장에서 보다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6월 말로 예정된 증자 절차가 차질 없이 마무리되면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추가적인 경영 효율화 작업과 포트폴리오 재편이 병행될 가능성이 높다. 시장은 이번 증자가 이마트 그룹 전체의 리스크 관리 역량을 증명하고 건설 부문의 독자 생존 능력을 시험하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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