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 등 서방 국가와의 무역 갈등을 타개하기 위해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대폭 강화하며 올해 1분기 대(對)아프리카 수출액이 전년 대비 32.1% 급증한 606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 전체 수출입 증가율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치로, 미중 갈등 심화에 따른 공급망 및 수출 시장 다변화 전략의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 해관총서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과 아프리카 간의 수출입 총액은 92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출액은 606억 6,000만 달러(약 90조 6,000억 원)에 달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같은 기간 중국의 전체 수출입 총액 증가율인 15.0%와 비교했을 때 12.1%포인트나 높은 수치로 아프리카 시장의 전략적 중요성을 입증한다.
이러한 아프리카 시장의 약진은 미국 시장에서의 부진과 선명한 대조를 이루며 중국 무역 구조의 급격한 변화를 시사한다. 미국과의 무역 전쟁 여파로 인해 올해 1분기 중국의 대미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3% 감소했다. 양국 간 전체 수출입 총액 역시 16.6% 줄어들며 서방 시장의 진입 장벽이 높아지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와 유럽연합(EU) 등 서방 시장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경계심이 강화되자 중국 기업들은 아프리카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아프리카 전문지 죈 아프리크는 아프리카가 중국 수출 기업들에 가장 역동적인 시장 중 하나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이달 1일부터 2028년 4월 말까지 아프리카 수교국 중 53개국에 대해 특혜 관세율 형태의 무관세를 적용하며 시장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
중국은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아프리카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원 외교와 인프라 투자를 병행해 왔다. 한 전문가는 죈 아프리크를 통해 "중국은 아프리카를 아주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보아왔으며 최근의 무역 갈등은 이러한 경향을 더욱 강화했다"라고 진단했다. 중국의 아프리카 진출은 단순한 상품 판매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우군을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다만 중국의 공격적인 무관세 정책이 아프리카 국가들의 대중 수출 확대에는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아프리카의 주요 수출 품목인 원유와 광물 등 원자재는 이미 기존에도 무관세이거나 매우 낮은 관세율을 적용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번 조치가 아프리카의 산업 구조 고도화보다는 중국 제품의 일방적인 시장 침투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은 최빈개도국 33개국에 더해 20개국을 추가로 무관세 대상에 포함하며 아프리카 대륙 전체와의 경제 협력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이는 트럼프 관세 등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맞서 수출 다변화 전략을 구체화하는 과정이다. 아프리카 시장은 인구 증가와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중국산 소비재와 산업 장비의 주요 수요처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향후 중국의 아프리카 진출은 서방과의 갈등 수위가 높아질수록 더욱 정교하고 광범위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기업들은 남미와 중동에 이어 아프리카를 핵심 전략 거점으로 삼아 글로벌 무역 흑자 기조를 유지하려 할 것이다. 한국 기업들 역시 중국의 이러한 시장 선점 전략에 대응하여 아프리카 시장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과 경쟁력 확보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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