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나와 최운정이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크로거 퀸시티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오르며 한국 군단의 시즌 다승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두 선수는 각각 4언더파 66타를 기록하며 리더보드 최상단을 점령했으며, 고진영이 3언더파로 그 뒤를 바짝 추격하는 양상이다.
한국 여자 골프의 차세대 간판 윤이나와 베테랑 최운정이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매커티와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첫날부터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윤이나는 이번 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6타를 기록하며 투어 데뷔 첫 우승을 향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최운정 역시 노련한 경기 운영을 바탕으로 동타를 기록하며 공동 1위 대열에 합류해 한국 선수들 간의 우승 경합을 예고했다.
윤이나의 경기력은 폭발적인 비거리와 정교한 샷 메이킹의 조합으로 요약되나 페어웨이 안착률에서는 과제를 남겼다. 이날 윤이나의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282야드에 달하며 필드를 압도했으나, 페어웨이 적중률은 36% 수준에 머물며 다소 불안정한 티샷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기 상황마다 터져 나온 집중력 있는 퍼팅과 숏게임 능력이 타수를 줄이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경기는 10번 홀에서 출발한 윤이나가 첫 홀부터 버디를 낚으며 기분 좋게 시작되었으나 중반 한때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17번 홀 보기 이후 18번 홀과 1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5~6번 홀의 연속 보기 위기는 7번 홀 이글로 단숨에 만회했다. 특히 7번 홀 파5에서 기록한 이글은 라운드 전체의 흐름을 바꾸며 그를 선두권으로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되었다.
베테랑의 관록을 보여준 최운정은 이른바 '엄마 골퍼'의 저력을 과시하며 안정적인 라운드를 이어갔다. 10번 홀에서 시작한 최운정은 전반에만 3타를 줄이며 순항했으나 후반 8번 홀에서 샷 도중 발이 미끄러지는 불운으로 보기를 기록했다. 이어 9번 홀에서도 벙커에 빠지는 위기를 겪으며 연속 보기를 범했음에도 불구하고 최종 4언더파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한국 선수들의 이번 선전은 최근 LPGA 내에서 주춤했던 한국 골프의 경쟁력을 다시금 입증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블룸버그 분석에 의하면 세계 랭킹 상위권 선수들의 견제 속에서도 한국 선수들이 리더보드 상단을 대거 점유한 것은 코스의 기술적 난이도를 극복한 전략적 승리로 평가받는다. 특히 고진영이 3언더파 67타로 공동 4위에 오르며 선두 그룹을 압박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신지은과 김아림, 이정은 등 주력 선수들 또한 나란히 1언더파 69타를 기록하며 공동 9위에 포진해 한국 군단의 두터운 층을 형성했다. 이는 대회 중반 이후 무빙 데이에서 한국 선수들이 대거 우승권으로 치고 나갈 수 있는 전략적 교두보를 확보했음을 의미한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최혜진은 2오버파로 부진하며 하위권으로 밀려나 컷 통과를 위한 분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와 2위 지노 티띠꾼의 추격세는 여전히 위협적인 요소로 분석된다. 이번 시즌 3승을 거둔 코르다는 1라운드에서 1언더파 69타를 기록하며 공동 9위로 무난한 출발을 알렸다. 티띠꾼 역시 코르다와 동타를 기록하며 선두권과의 격차를 3타 차로 유지하고 있어 남은 라운드에서 치열한 순위 다툼이 전개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윤이나의 낮은 페어웨이 적중률이 남은 라운드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시각을 제기한다. 36%의 적중률은 매커티와 컨트리클럽의 까다로운 러프를 고려할 때 타수를 잃을 위험성을 항상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타력은 큰 무기이지만 정확도가 담보되지 않는다면 변동성이 큰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는 현지 전문가들의 지적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향후 경기는 코스 적응력을 높인 상위권 선수들의 타수 줄이기 경쟁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총상금 200만 달러가 걸린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이 공동 선두의 기세를 몰아 시즌 합작 승수를 추가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윤이나의 패기와 최운정의 노련미가 조화를 이룬 가운데 고진영의 역전 우승 가능성까지 열려 있어 한국 골프 팬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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