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성장 정체와 규제 압박에 직면한 블록, 수익성 개선 의구심 속에 하락 마감

윤근일 기자
어제 미장 리뷰

블록(Block, SQ)은 현지시간 1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전장보다 2.44% 밀린 69.54달러에 거래를 마감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주가 하락은 주력 사업 부문인 스퀘어(Square)와 캐시앱(Cash App)의 성장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시장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특히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면서 소비 위축에 따른 결제 대금 감소가 기업의 펀더멘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통적인 결제 사업인 스퀘어 생태계는 경쟁 심화와 비용 상승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기존 금융권의 디지털 전환과 신생 핀테크 기업들의 시장 진입으로 인해 블록의 시장 점유율 방어 비용이 급증하는 추세다. 매출 성장을 견인하던 중소상공인들의 활동성이 둔화되면서 총결제액(GPV) 증가율이 기대치를 밑돌고 있는 점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캐시앱의 수익화 전략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지적도 투자자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단순 송금 서비스에서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려는 시도가 규제 당국의 엄격한 보안 및 자금세탁 방지 기준에 가로막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신규 사용자 유입 비용은 상승하는 반면 사용자당 평균 매출(ARPU)의 성장은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후불결제(BNPL) 서비스인 애프터페이(Afterpay)의 부실 채권 리스크는 재무 건전성에 잠재적인 위협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저소득층 사용자의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으며 이는 블록의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을 가중시킨다. 자산 건전성 악화는 결국 영업이익률 하락으로 이어져 밸류에이션 정당화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월가에서는 블록의 사업 구조가 거시 경제 변수에 과도하게 노출되어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한 수석 애널리스트는 "디지털 결제 플랫폼의 폭발적 성장 시대가 저물고 규제 준수와 수익성 증명을 요구받는 엄중한 시기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시각은 블록이 과거와 같은 고평가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시장의 보수적인 기류를 대변한다.

잭 도시(Jack Dorsey) 최고경영자가 추진하는 비트코인 중심의 전략적 변화도 시장의 신뢰를 완전히 얻지 못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이 기업 전체의 실적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보수적인 기관 투자자들의 이탈을 초래하고 있다. 기술적 혁신보다는 본업인 결제 사업의 효율성 제고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 이유다.

기술적 관점에서 볼 때 블록의 주가는 주요 이평선을 하향 돌파하며 추가 하락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65달러 선이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나 이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투자 심리는 더욱 급격히 냉각될 수 있다. 반면 주가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75달러 부근의 저항대를 강력한 거래량과 함께 돌파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향후 주가 흐름의 관건은 차기 실적 발표에서 제시될 가이던스와 규제 대응 방안에 달려 있다. 연준의 통화 정책 방향에 따른 소비 심리 회복 여부도 블록의 실적 개선을 결정지을 중요한 변수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공격적인 매수보다는 기업의 수익 구조 개선 여부를 확인하며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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