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유통업계, 초여름 정조준한 파격 할인 경쟁…백화점 팝업부터 마트 반값 먹거리까지

이성경 기자
유통업계, 초여름 정조준한 파격 할인 경쟁…백화점 팝업부터 마트 반값 먹거리까지
©연합뉴스

 

국내 주요 유통 기업들이 초여름 시즌을 맞아 최대 60%에 달하는 대규모 할인 공세와 팝업스토어 집객 전략에 돌입했다. 백화점업계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오프라인 경험을 강화하고 있으며, 대형마트와 이커머스는 고물가 속 신선식품과 여름 필수가전 가격을 대폭 낮추며 시장 점유율 확보에 나섰다.

국내 유통 대기업들이 때 이른 무더위에 대응하여 제철 먹거리와 바캉스 용품을 중심으로 한 대대적인 판촉 행사를 전개한다. 백화점은 패션과 뷰티 분야의 단독 팝업스토어를 통해 젊은 층과 외국인 관광객을 유인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대형마트와 온라인 플랫폼은 수박, 축산물 등 장바구니 물가에 민감한 품목을 최대 반값 수준으로 선보이며 소비 심리 회복을 꾀하는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본점 9층 키네틱그라운드에서 오는 25일까지 K-패션 브랜드 이미스(emis)의 국내 첫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외국인 고객 유치에 집중한다. 해당 매장은 외국인 방문 비중이 높은 지점 특성을 고려하여 브랜드의 상징적인 로고 모자와 베스트셀러 상품을 전면에 배치했다. 잠실 롯데월드몰에서도 28일까지 라미 사파리 네온 에디션 출시를 기념하는 행사를 열어 오프라인 집객력을 극대화한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17일까지 1층 더스테이지에서 에르메스 뷰티 팝업 스토어를 열고 2026년 봄·여름 리미티드 에디션을 공개한다. 방문 고객에게는 립스틱 트라이얼 샘플을 증정하며 구매 금액에 따라 향수 미니어처와 파우치 등 다양한 사은품을 제공하여 프리미엄 소비층을 공략한다. 현대백화점 역시 더현대서울에서 17일까지 스킨케어 브랜드 디오디너리의 체험형 매장을 운영하며 피부 과학에 기반한 마케팅을 펼친다.

이마트는 20일까지 진행하는 호주 페스티벌을 통해 소고기와 양고기, 와인 등 인기 품목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공급한다. 행사 상품 구매 고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조선팰리스 식사권과 아쿠아필드 이용권 등 고가의 경품을 증정하며 자사 앱 이용 활성화를 유도한다. 이는 수입 단백질 공급원을 저렴하게 제공함으로써 가계 부담을 덜어주려는 시장 질서 유지 차원의 대응으로 풀이된다.

롯데마트는 엘포인트 회원을 대상으로 수박 전 품목 3천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여름 시즌 먹거리 선점에 나섰다. 수산 코너에서는 자연산 대광어와 생물 알배기 암꽃게를 할인가에 선보이고 아이스박스와 여름 이불 등 계절 용품도 할인 대상에 포함했다. 홈플러스 또한 20일까지 초여름 수요가 높은 생필품과 바캉스 신상품을 최대 60% 할인하며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커머스 업계의 배송 및 기술 마케팅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SSG닷컴은 쓱 장보기 페스타를 통해 수박, 참외, 삼겹살 등 주요 신선식품을 50% 할인하고 쓱7클럽 회원에게는 최대 3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한다. 롯데온은 AI 휴머노이드 로봇인 유니트리 G1을 단독 특가로 선보이며 첨단 기술 제품에 대한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는 실험적 시도를 단행한다.

11번가는 고물가 상황을 반영하여 2~3만원대 가성비 건강식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슈팅배송 서비스를 통해 빠른 수령을 보장한다. 홍삼과 이뮨샷 등 명절이나 선물용으로 인기 있는 품목을 낮 12시 이전 주문 시 당일 배송함으로써 서비스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이러한 속도 경쟁은 플랫폼 충성도를 높이고 오프라인 매장과의 차별화를 꾀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분석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지속되는 고물가 기조 속에서 시즌 선점 효과를 누리기 위해 기업들이 마진율 하락을 감수하고서라도 공격적인 할인율을 책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과도한 할인 경쟁이 장기적으로 유통업체의 수익 구조를 악화시키고 납품업체에 부담을 전가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기계적 수치 경쟁보다는 차별화된 상품 기획력이 지속 가능한 성장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향후 유통 시장은 단순한 가격 할인을 넘어 데이터 기반의 개인화된 혜택 제공과 체험형 콘텐츠 강화로 진화할 전망이다. 소비자들은 각 플랫폼의 멤버십 혜택과 배송 조건을 면밀히 비교하여 구매 결정을 내리는 합리적 소비 경향을 더욱 뚜렷하게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초여름 할인 대전의 성패는 하반기 소비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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