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팬데믹 특수 사라진 화이자, 신약 파이프라인 불확실성에 1.16% 하락 마감

정휘 기자
어제 미장 리뷰

화이자(PFE)는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 거래일보다 1.16% 밀린 26.48달러에 거래를 마감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주가 하락은 코로나19 백신인 코미나티와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매출 급감 이후 이를 대체할 신약들의 시장 안착이 더디다는 평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은 화이자가 막대한 현금을 투입해 단행한 인수합병(M&A) 성과가 실제 이익으로 연결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화이자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로 2020년대 후반에 집중된 주요 의약품의 특허 절벽 문제를 꼽고 있다. 화이자는 최근 항암제 전문 기업 시젠(Seagen)을 인수하며 종양학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했으나, 이에 따른 부채 부담과 통합 비용이 단기적인 재무 건전성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특히 기존 주력 제품들의 특허 만료가 다가오는 상황에서 신규 항암제 라인업이 즉각적인 매출 증대를 이끌어내기에는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차세대 먹거리로 낙점한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의 고전도 주가 하방 압력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가 주도하고 있는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화이자의 경구용 후보 물질은 임상 과정에서의 부작용 및 효능 논란으로 인해 경쟁사 대비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만 치료제는 향후 제약 바이오 섹터의 핵심 성장축으로 꼽히는 만큼, 이 분야에서의 점유율 확보 실패는 화이자의 장기 밸류에이션 산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화이자의 공격적인 R&D 투자가 실제 승인 및 상업화로 이어지는 효율성에 주목하며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 JP모건의 한 수석 애널리스트는 "화이자가 포스트 팬데믹 시대를 대비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고 있으나, 시장은 여전히 유기적 성장(Organic Growth)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며 "대규모 인수합병을 통한 외형 확장보다는 핵심 파이프라인의 임상 3상 결과가 주가의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거시 경제적 측면에서도 화이자는 연준의 고금리 기조 유지에 따른 자본 비용 상승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제약 산업 특성상 대규모 연구개발비가 지속적으로 투입되어야 하는 구조에서 금리 인하 지연은 차입금 상환 부담을 높여 영업이익률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된다. 또한 달러 강세 현상이 지속될 경우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화이자의 실적 환산 시 환차손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재 화이자의 주가가 역사적 저점 부근에 머물고 있으며, 6%대에 육박하는 높은 배당 수익률이 하방 경직성을 확보해줄 것이라는 반론도 존재한다. 현재 화이자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업종 평균 대비 낮은 수준으로 형성되어 있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의 가격 메리트는 충분하다는 시각이다. 보수적인 가치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실적 바닥론이 고개를 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향후 화이자 주가의 향방은 하반기 발표 예정인 주요 암 치료제 및 면역 질환 신약의 임상 데이터 결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기술적으로는 26달러 선이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만약 이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추가적인 투매 물량이 출현하며 25달러 초반까지 밀릴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신약 승인 소식이나 예상치를 상회하는 분기 실적이 발표될 경우 30달러 선의 저항선을 돌파하기 위한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화이자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M&A 시너지의 시각화와 비만 치료제 분야에서의 반전 카드를 제시하는 것이 급선무다.

 

[투자 유의사항] 본 기사에서 제공하는 데이터 및 분석 내용은 시장 상황에 따른 참고 정보일 뿐, 특정 종목의 수익률을 보장하거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모든 투자의 최종 결정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Pfizer#PFE#화이자 주가 하락 배경 분석#글로벌 제약사 파이프라인 경쟁력#비만치료제 시장 점유율 확보#특허 절벽 리스크#임상 3상 결과#현금 흐름 분석#인수합병 시너지#연구개발 투자 효율성#밸류에이션 저평가 논란#배당 수익률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