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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거래일 연속 사이드카 딛고 7,500선 탈환, 개인·기관 3.5조 매수로 외국인 물량 소화

윤근일 기자
코스피 2거래일 연속 사이드카 딛고 7,500선 탈환, 개인·기관 3.5조 매수로 외국인 물량 소화
©연합뉴스

 

코스피가 장중 4.6% 넘게 폭락하며 2거래일 연속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극심한 혼조세를 보였으나 개인과 기관의 강력한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7,500선을 회복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외국인이 3조 6,000억 원이 넘는 매물을 쏟아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가 상승 전환하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미국 국채 금리 급등과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욕구가 맞물린 가운데 시장은 하방 경직성을 확인하며 7,516.04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86포인트(0.31%) 오른 7,516.04에 거래를 마치며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개장 직후 지수는 7,443.29로 출발해 장중 한때 7,142.71까지 밀리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연출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장중 최고치와 최저치 변동폭이 493.49포인트에 달할 정도로 시장의 불안정성은 극에 달한 모습이었다.

지수 급락으로 인해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요동치며 5분간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인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 15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으로 일어난 현상으로 시장에 가해진 매도 압력이 상당했음을 증명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홀로 3조 6,515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압박했으나 개인과 기관이 물량을 모두 받아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1조 3,912억 원과 2조 2,086억 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의 매도 폭탄에 맞섰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8거래일 연속 순매수 우위를 보이며 지수 하단을 지지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외국인의 지속적인 이탈에도 불구하고 국내 자본의 유입이 지수의 추가 하락을 저지하는 형국이다.

뉴욕증시 3대 지수의 하락과 미국 국채 금리의 가파른 상승은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는 결정적 요인이 되었다. 지난 15일 장중 8,000선을 터치한 이후 발생한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외국인 창구를 통해 대거 분출된 것으로 분석된다. 고금리 환경 지속에 대한 우려 속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500.3원을 기록하며 긴장감을 유지했다.

국내 증시의 중심축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 초반의 부진을 딛고 나란히 상승 마감하며 지수 반등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했다.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집중되며 3.88% 오른 28만 1,000원에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 역시 1.15% 상승한 184만 원을 기록하며 반도체 업황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재확인했다.

삼성전자의 상승세는 노사 갈등과 관련한 법원의 가처분 신청 인용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결과로 풀이된다. 법원이 삼성전자가 노동조합을 상대로 제기한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하면서 경영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었다는 평가다. 노조 측이 총파업 강행 의사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법적 가이드라인 마련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이 펀더멘털의 급격한 개선보다는 수급 쏠림과 저가 매수세 유입에 따른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강하다고 진단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전 노조는 법원 결정을 존중하되 21일 총파업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삼성전자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등했고 지수 상승까지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시장이 악재 자체보다 가격 메리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종별로는 전기와 전자, 보험 분야가 강세를 보인 반면 IT서비스와 제약 업종은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하며 뚜렷한 온도 차를 보였다. 현대차는 5.29% 하락하며 시가총액 상위권 내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LG에너지솔루션도 2%대 약세를 기록했다. 종목별 장세가 심화되면서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체감하는 시장 온도는 업종별로 판이하게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과 달리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밀려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은 전장보다 18.73포인트(1.66%) 내린 1,111.09에 마감하며 천 선 방어에 주력하는 양상을 보였다. 외국인이 코스닥에서 2,303억 원을 순매수했으나 기관이 2,550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일각에서는 외국인의 8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이 한국 증시의 기초 체력에 대한 근본적인 의구심을 반영한다는 지적을 제기한다. 개인 투자자의 유동성만으로 지수를 떠받치는 구조는 대외 변수 충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단기 급등 이후 조정 국면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변동성 확대 장세라는 분석과 함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총 거래대금은 44조 4,590억 원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높은 참여도를 입증했다.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에서도 프리마켓과 메인마켓을 합쳐 총 29조 6,998억 원의 거래가 이루어지며 시장의 유동성을 뒷받침했다. 이는 한국 자본시장의 거래 채널이 다변화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향후 증시는 미국 국채 금리의 추이와 외국인 수급의 귀환 여부에 따라 추가 상승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노조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실질적인 파업 영향력이 변수로 남아 있다. 투자자들은 개별 종목의 실적 모멘텀과 글로벌 거시 경제 지표의 변화를 면밀히 살피며 자산 배분 전략을 재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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