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다주택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 강남 아파트를 제외한 국내외 주택 2채를 매각하고 보유하던 외화 자산을 전량 처분한다. 시세 30억 원 상당의 강남 아파트는 모친 실거주를 이유로 유지하되, 무상 거주 논란에 따른 증여세를 자진 신고하고 납부할 방침이다. 공직자 재산 형성의 투명성을 강화하려는 조치이나 배우자의 잔여 외화 자산 정리 시점을 두고는 여전히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국회 인사청문회 이후 제기된 다주택 논란과 외화 자산 보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강도 재산 정리 작업에 착수했다.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신 총재는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주택 3채 중 2채를 처분하고 해외 금융자산을 국내로 환전해 들여왔다. 이는 시장 안정을 책임지는 중앙은행 수장으로서의 상징성과 고위 공직자에게 요구되는 높은 윤리적 기준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신 총재가 보유했던 부동산은 서울 강남구 언주로 동현아파트와 종로구 신문로 디팰리스 오피스텔, 그리고 미국 시카고 소재 아파트 등 총 3채다. 이 중 본인 명의의 강남 아파트를 제외한 나머지 2채는 매각 절차를 밟고 있거나 이미 계약을 체결했다. 다주택자라는 지적에 대해 신 총재는 인사 검증 과정에서 약속했던 매각 방침을 이행하고 있는 셈이다.
종로구 소재 디팰리스 오피스텔은 지난달 23일 매도 계약을 체결하여 가장 먼저 정리 단계에 들어갔다. 매수인이 오는 6월 22일 잔금을 입금하면 소유권 이전 등기 등 모든 매각 절차가 완료될 예정이다. 해당 자산은 부부 공동 명의로 보유해 왔으나 이번 매각을 통해 다주택 상태를 일부 해소하게 된다.
미국 시카고에 위치한 아파트 역시 조속히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 부동산은 배우자와 장녀 명의로 되어 있으며 신 총재의 해외 생활 당시 거주 목적으로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행 측은 해당 아파트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매각 일정을 조율 중이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처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서울 강남구의 동현아파트는 매각 대상에서 제외되었으며 신 총재는 이곳을 계속 보유할 방침이다. 신 총재는 해당 아파트를 지난 2014년 7월 모친으로부터 6억 8,000만 원에 매입하여 현재까지 소유하고 있다. 당시 실거주자였던 모친이 전세 보증금 3억 5,000만 원을 내고 거주함에 따라 신 총재는 실질적으로 3억 3,000만 원을 부담해 취득했다.
현재 이 아파트의 시세는 약 30억 원에 달해 매입 당시보다 4배 이상 상승한 상태다. 신 총재는 지난해 9월 전세 계약이 종료된 이후에도 모친에게 보증금을 돌려주고 재계약 없이 거처를 제공해 왔다. 이 과정에서 별도의 임대료를 받지 않아 이른바 '무상 거주'에 따른 편법 증여 논란이 국회 등에서 제기된 바 있다.
신 총재는 법적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무상 거주 기간에 대한 세무 행정 절차를 밟기로 결정했다. 그는 국회 서면 질의 답변을 통해 "향후 1~2주 내 무상 거주 기간에 대한 증여세를 신고하고 필요시 납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법치와 원칙을 중시하는 보수적 가치에 따라 행정적 결함을 스스로 바로잡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금융 자산 부문에서도 대대적인 포트폴리오 조정이 이루어졌다. 신 총재는 본인이 보유했던 해외 상장지수펀드(ETF)와 영국 국채 등 외화 자산을 전량 매도했다. 중앙은행 총재로서 외환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산을 보유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수용한 결과다.
매각된 외화 자산은 대부분 환전 과정을 거쳐 국내 자산으로 전환되었다. 한은 관계자는 "신 총재가 해외 ETF와 영국 국채를 매도한 뒤 대부분 환전해 국내로 들여왔다"며 "보유했던 외화 예금도 장기적으로 환전해 들여올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배우자가 보유 중인 해외 ETF는 올해 상반기 중에 매도할 예정이라며 시차를 두고 정리될 것임을 시사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재산 정리 행보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여전한 아쉬움을 동시에 드러내고 있다. 천하람 의원은 "주택 3채 중 2채 처분 방침은 늦었지만 당연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 부동산의 미매각 상태와 배우자의 잔여 외화 자산 보유를 언급하며 국민 눈높이에는 여전히 미흡한 부분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향후 신 총재의 재산 정리는 배우자의 해외 자산 매각과 증여세 납부 완료 시점에 따라 최종 마무리될 전망이다. 고위 공직자의 재산 형성과 관리 과정이 시장 경제의 투명성을 저해하지 않아야 한다는 원칙은 엄격히 준수되어야 한다. 이번 조치가 공직 사회의 재산 투명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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