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반도체 설비 투자 위축 우려에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5.87% 급락

윤근일 기자
어제 미장 리뷰

2026년 05월 18일 17시 55분 (뉴욕 현지 시각) 현재,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기업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AMAT)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전장보다 5.87% 밀린 381.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하락은 주요 고객사들의 자본 지출(CAPEX) 축소 움직임과 차기 분기 가이드라인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다. 웨이퍼 공정 장비 시장 점유율 1위를 고수해온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을 피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도체 장비 수요 둔화는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의 장기화와 전방 산업의 재고 조정 문제에서 기인한다. 특히 스마트폰과 PC 등 소비자 가전 시장의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파운드리 업체들이 신규 설비 도입 시점을 늦추고 있다. 이는 장비 수주 잔고의 감소로 이어져 향후 매출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는 요인이 된다.

미중 무역 갈등 심화에 따른 대중국 수출 규제 강화도 수익성 악화의 잠재적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전체 매출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기 때문에 규제 변화에 따른 타격이 타사 대비 크다. 지정학적 불안정성은 공급망 관리 비용을 상승시키고 장기적인 영업 이익률을 저하시키는 압력으로 작용한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주가는 단기 주요 이평선을 하향 돌파하며 추가 하락의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400달러 선이 무너지면서 기관 투자자들의 손절매 물량이 쏟아진 점도 낙폭을 키운 배경이다. 거래량이 동반된 하락이라는 점에서 당분간 하방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재의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보수적 시각도 존재한다.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인공지능(AI) 전용 칩 생산을 위한 미세 공정 전환 수요는 여전히 견고하기 때문이다. 단기적인 실적 부진은 불가피하겠으나 업황이 바닥을 다지는 과정에서 펀더멘털이 우수한 종목 위주로 반등이 시작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장비 업종의 단기 변동성은 확대되었으나 차세대 트랜지스터 구조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도입에 따른 장비 교체 주기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의 기술적 해자는 여전히 견고하며 현재의 밸류에이션은 역사적 평균 하단에 위치해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주가 흐름의 관건은 주요 파운드리 및 메모리 업체들의 차기 설비 투자 계획 발표가 될 전망이다. 특히 기술적 지지선인 360달러 구간에서의 반등 여부가 중장기 추세를 결정지을 핵심 지표로 꼽힌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통화 정책 방향과 반도체 업계의 재고 확충 시점을 면밀히 주시하며 대응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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