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18일 19시 14분 (뉴욕 현지 시각) 현재,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 (HPE)는 현지시간 18일 뉴욕증시에서 인공지능(AI) 모멘텀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되며 2.34% 하락한 27.9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장은 그간 주가를 견인해온 AI 서버 부문의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하며 차익 실현 매물을 쏟아냈다. 특히 고성능 컴퓨팅(HPC) 분야의 수주 잔고가 실적으로 전환되는 속도가 더디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인공지능 서버 인프라 수요는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이를 지원하기 위한 공급망 관리 비용은 기업의 재무적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그래픽 처리장치(GPU) 확보를 위한 경쟁이 심화되면서 서버 제조 원가가 상승했고 이는 결국 HPE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부문 마진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기업들이 데이터 센터 현대화를 위해 투자를 지속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드웨어 판매 위주의 비즈니스 구조는 여전히 경기 변동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통적인 서버 및 스토리지 시장의 회복세가 지연되고 있는 점도 주가 하락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들이 AI 전용 인프라 구축에 자본 지출을 집중하면서 일반적인 기업용 IT 지출은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HPE가 추진 중인 '그린레이크(GreenLake)' 플랫폼의 구독형 매출 성장이 이를 보완하려 노력 중이나 하드웨어 부문의 매출 감소 폭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주니퍼 네트웍스 인수를 통한 네트워크 사업 강화 전략 역시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불확실성을 더하는 요인이다.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따른 통합 비용 발생과 규제 당국의 승인 절차 지연 가능성은 투자자들에게 보수적인 접근을 유도하고 있다. 엣지 투 클라우드 전략의 핵심인 네트워킹 부문이 본궤도에 오르기 전까지는 자금 조달 비용 상승에 따른 재무 건전성 악화 우려가 지속될 전망이다.
모건스탠리의 수석 분석가는 "HPE가 인공지능 서버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하이퍼스케일러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마케팅 비용 지출이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수익성이 낮은 AI 서버 비중이 높아질수록 전체 영업 이익률은 희석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외형 성장보다 내실 경영을 중시하는 월가의 냉혹한 시각을 대변한다.
반면 시장 일각에서는 현재의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신중한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HPE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동종 업계 경쟁사인 델 테크놀로지스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밸류에이션 측면의 매력은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연준의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의 엔터프라이즈 IT 지출 전망이 불투명해진 점은 펀더멘털 개선을 저해하는 거시 경제적 리스크로 남아 있다.
향후 주가 흐름의 핵심 변수는 차기 분기 실적 발표에서 공개될 AI 서버 부문의 구체적인 마진율 지표가 될 것이다. 기술적으로는 27달러 선이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이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25달러 초반까지 추가 조정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반대로 AI 서버의 수익성 개선 신호가 포착된다면 30달러 선의 저항선을 돌파하기 위한 재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는 AI 산업의 외형적 팽창과 수익성 확보라는 두 가지 과제 사이에서 시험대에 올라 있다. 투자자들은 단순한 수주 금액의 증가보다는 실제 현금 흐름과 영업 이익의 질적 향상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시장의 효율성이 높아짐에 따라 막연한 기대감보다는 숫자로 증명되는 실적만이 주가의 추세적 반등을 이끌 수 있는 유일한 열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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