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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착오 진출 시 900원 기본요금 면제된다… 권익위, 불합리한 통행료 체계 개편 권고

김영 기자
고속도로 착오 진출 시 900원 기본요금 면제된다… 권익위, 불합리한 통행료 체계 개편 권고
©연합뉴스

 

고속도로 주행 중 경로 이탈로 인해 요금소를 잘못 통과했다가 즉시 재진입하는 운전자의 통행료 부담이 조만간 사라질 전망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단순 착오에 따른 기본요금 900원 이중 부과를 방지하고, 민자도로와 한국도로공사 간 수납 체계를 통합하는 내용을 담은 제도 개선안을 마련해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에 공식 권고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에 전달한 고속도로 통행료 개선방안은 행정 편의주의적 징수 체계를 수요자 중심으로 정상화하는 데 방점을 둔다. 초보 운전자의 경로 오인이나 복잡한 표지판 식별 오류로 인해 의도치 않게 고속도로를 벗어난 경우에도 일률적으로 부과되던 통행료 체계를 전면 개편하는 것이 이번 권고의 핵심 목적이다.

현재 고속도로 이용자가 요금소를 잘못 빠져나왔다가 다시 진입할 경우, 실제 주행 거리와는 상관없이 기본요금인 900원을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구조적 결함이 존재한다. 권익위는 주행 중 단순 실수로 동일 요금소에 짧은 시간 내 재진입하는 것이 확인될 경우 해당 요금을 면제하도록 하여 운전자의 불필요한 경제적 손실을 차단할 것을 명시했다.

이번 개선안은 법치주의 원칙에 의거하여 유료도로법 시행령상 부가통행료 부과 사유를 보다 엄격하고 구체적으로 한정하는 내용을 포함한다. 기존의 불분명한 규정 대신 '거짓이나 부정한 방법으로 통행료를 면탈한 경우'에만 부가통행료를 징수하도록 권유하여, 단순 과실로 인한 이용자가 과도한 징벌적 비용을 부담하지 않도록 법적 근거를 명확히 했다.

민자고속도로와 한국도로공사 운영 구간 사이의 시스템 단절로 발생하던 이용자 불편 역시 시장 효율성 측면에서 대폭 개선될 예정이다. 통행료 수납시스템이 연계되지 않아 별도의 결제 과정을 거쳐야 했던 일부 민자고속도로 구간 이용자들도 앞으로는 도로공사의 통합납부시스템을 통해 미납 요금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게 된다.

국민권익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권고는 국민 실생활에서 발생하는 불합리한 규제를 발굴하여 행정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제도 개선이 현장에 적용되면 고속도로 이용자들의 권익이 실질적으로 증대되고 통행료 징수 과정에서의 마찰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행정 효율성 제고를 위해 추진되는 이번 통합납부시스템 구축은 민간과 공공의 데이터 연동을 강화하는 디지털 행정의 일환으로 평가받는다. 이용자가 여러 사이트를 방문하지 않고도 단일 플랫폼에서 전국 고속도로의 통행료 정보를 확인하고 납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됨에 따라 사회적 비용 절감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정책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짧은 시간'과 '단순 착오'를 판별할 수 있는 객관적이고 정밀한 기술적 기준 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 면제 기준이 되는 시간적 범위나 거리 정의가 모호할 경우 이를 악용하여 통행료를 회피하려는 도덕적 해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도 일부 존재하기 때문이다.

운전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발생하는 경로 이탈은 고속도로 인프라의 복잡성 증가에 따른 필연적인 현상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권익위는 이러한 현상을 징벌적 요금 부과의 대상으로 삼기보다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구제하는 것이 공정 사회의 원칙에 부합한다고 판단하여 이번 개선책을 도출했다.

향후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는 권익위의 권고 내용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실행 로드맵을 수립하고 관련 전산 시스템 정비에 착수할 방침이다. 시스템 개편이 완료되면 고속도로 통행료 체계는 데이터 기반의 정밀한 수납 방식으로 전환되어 운전자 편의 향상과 행정 투명성 확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부처 간 협력을 통한 이번 제도 개선은 공공 서비스가 국민의 권익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한다는 원칙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다. 불합리한 규정으로 인해 매년 발생하는 수많은 민원 사례를 분석하여 정책에 반영하는 과정은 향후 다른 공공 서비스 분야의 제도 개편에도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이번 고속도로 통행료 개선안은 단순한 요금 면제를 넘어 공공 인프라 이용의 합리성을 제고하는 상징적 조치다. 법과 원칙에 기반한 명확한 기준 확립과 기술적 보완이 병행된다면, 고속도로 이용자들의 만족도는 물론 국가 물류 및 교통 체계 전반의 신뢰도가 한 단계 격상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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