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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방한과 한일 정상회담의 동북아 지정학적 함의와 경제 안보 공조 강화

김영 기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방한과 한일 정상회담의 동북아 지정학적 함의와 경제 안보 공조 강화
©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서울로 출국하며 동북아 외교 지형의 중대한 전환점을 예고하다. 이번 방문은 양국 간 셔틀 외교의 완전한 복원을 공고히 하고 반도체 등 핵심 전략 자산의 공급망 안정을 위한 경제 안보 협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을 지니고 있다. 양국 정상은 19일 오후 서울에서 만나 북핵 위협에 대응하는 한미일 3국 안보 공조와 미래 지향적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오전 하네다 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출국하며 취임 후 첫 공식 방한 일정을 시작하다. 이번 방문은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양국 정상 간 신뢰 회복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오후로 예정된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협력 성과를 도출할 것으로 기대받다. 다카이치 총리는 출국 전 기자단과 만나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한국과의 긴밀한 협력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며 이번 회담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회담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양국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시험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하다. 특히 미국 주도의 '칩4' 동맹 내에서 한국과 일본의 기술적 보완 관계를 어떻게 강화할지가 핵심 쟁점으로 부각되다. 양국은 첨단 소재와 부품, 장비 분야의 수출 규제를 완전히 해소하고 민간 기업 간 공동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으로 보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번 정상회담은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한미일 3국 안보 협력의 강도를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와 대만 해협을 둘러싼 긴장 고조는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인접 국가 간의 결속을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양국 정상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군사 정보 공유 체계의 실무적 가동을 점검하고 해상 합동 훈련 확대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다카이치 총리의 보수적 정치 성향이 한국 내 여론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며 이번 회담이 실무적 성과에 집중될 것이라고 보도하다. 다카이치 총리는 그간 일본의 국가 자부심을 강조해 온 인물로 과거사 문제에 있어서는 원칙적인 입장을 고수해 온 바 있다. "이번 회담은 과거의 갈등을 넘어 미래 세대를 위한 경제적 실익과 안보적 안정을 우선순위에 둔 실용주의 외교의 시험대"라는 것이 워싱턴 외교가의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이 양국 경제계에 주는 긍정적 시그널에 주목하고 있다. 도쿄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의 한 교수는 "한일 관계의 안정은 아시아 시장 전체의 리스크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며 "기업들이 정치적 불확실성 없이 장기적인 투자 계획을 세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평가하다. 특히 에너지 안보와 기후 변화 대응 등 글로벌 의제에서도 양국이 공동 보조를 맞출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다카이치 총리의 과거사 인식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이번 회담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국내 일부 시민단체는 진정성 있는 사과와 강제 동원 문제에 대한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의 정상회담은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비판하다. 이러한 비판적 시각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국가 이익의 극대화를 위해 안보와 경제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일본과의 관계를 관리해 나가는 정공법을 유지하고 있다.

향후 한일 관계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도출될 공동 선언의 이행 수준에 따라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하다. 양국은 이번 만남을 기점으로 장관급 협의체를 정례화하고 청년 세대의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기금 조성에도 합의할 방침이다. 경제 안보를 매개로 한 이번 밀착 행보가 동북아시아의 세력 균형과 글로벌 공급망 안정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전 세계의 이목이 서울로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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