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테고사이언스, 37억 투입해 피앤피팜 인수… 유통망 내재화로 사업 영토 확장

정휘 기자

코스닥 상장사 테고사이언스가 의약품 유통 전문 기업인 피앤피팜의 경영권을 확보하며 바이오 밸류체인 강화에 나선다. 약 37억 원의 자금을 투입해 지분 95.8%를 취득함으로써 연구개발부터 유통까지 아우르는 수직계열화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테고사이언스는 의약품 도매업체 피앤피팜의 주식 4만 9,800주를 약 37억 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번 지분 인수가 완료되면 테고사이언스의 피앤피팜 지분율은 95.8%로 상승하며 사실상 완전 자회사에 준하는 경영권을 행사하게 된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오는 29일로 확정되었으며 이는 기업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과감한 투자로 풀이된다.

이번 인수의 핵심적인 목적은 영업력 강화와 사업 영역의 전방위적 확대에 있다. 테고사이언스는 그간 세포치료제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축적해 왔으나 시장 공급망 관리와 유통 효율성 제고가 주요 과제로 꼽혀 왔다. 의약품 도매 전문성을 보유한 피앤피팜을 자회사로 편입함으로써 제품의 시장 침투 속도를 높이고 직접적인 영업망을 가동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피앤피팜은 의약품 및 의료기기 유통 시장에서 탄탄한 거래처와 물류 인프라를 구축해 온 업체로 알려져 있다. 테고사이언스는 피앤피팜의 기존 유통 네트워크를 자사 바이오 의약품 판매에 적극 활용하여 매출 증대와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외부 유통사에 의존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시장 주도권을 직접 확보하려는 전략적 포석이다.

제약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가 테고사이언스의 사업 구조를 연구 중심에서 시장 지향형으로 전환하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테고사이언스 관계자는 "이번 주식 취득의 목적은 영업력 강화 및 사업 영역 확대에 있다"고 설명하며 시장의 신뢰를 당부했다. 한 바이오 산업 분석가는 "자체 유통망 확보는 제품 상용화 단계에서 비용을 절감하고 고객 대응력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시장 원리와 효율성을 중시하는 보수적인 관점에서도 이번 투자는 자본의 효율적 배분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신호를 준다. 연구개발 리스크가 높은 바이오 업종의 특성을 고려할 때, 유통업이라는 실물 비즈니스와의 결합은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고 재무적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법치에 근거한 투명한 공시 절차와 명확한 인수 목적 제시는 주주 가치 보호 측면에서도 적절한 조치로 판단된다.

약 37억 원 규모의 인수 대금은 테고사이언스의 자산 규모와 경영 상태를 고려했을 때 감당 가능한 수준의 투자로 분석된다. 과도한 외부 차입 없이 확보된 자금을 바탕으로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매물을 적기에 확보했다는 점에서 경영진의 의사결정이 돋보인다. 이는 기업의 내재 가치를 증명하고 장기적인 생존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의지가 투영된 결과다.

다만 대규모 지분 취득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조직 통합 과정의 비효율성은 향후 테고사이언스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피인수 기업인 피앤피팜의 기존 인력과 영업 방식을 테고사이언스의 경영 시스템에 안착시키는 과정에서 일시적인 비용 발생이나 문화적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보수적인 투자자들은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이 얼마나 신속하고 매끄럽게 진행되는지를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

또한 의약품 도매 시장의 치열한 경쟁 환경 속에서 피앤피팜이 기존의 영업 이익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도 중요한 변수다. 일각에서는 바이오 기업 본연의 연구개발 역량이 유통업 관리라는 물리적 운영에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95.8%라는 압도적인 지분율은 테고사이언스가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이러한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충분한 통제권을 가졌음을 의미한다.

테고사이언스는 오는 29일 잔금 납입과 주식 취득 절차를 마무리한 뒤 피앤피팜과의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 방안을 실행할 계획이다. 유통망 통합을 통한 물류비용 절감과 신규 판로 개척을 통해 올해 하반기부터 가시적인 경영 성과를 도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 인수가 테고사이언스를 단순한 기술 벤처를 넘어 종합 제약 바이오 그룹으로 도약시키는 발판이 될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앞으로 테고사이언스는 피앤피팜의 유통 전문성을 자사 신약 파이프라인의 상업화 전략과 연계하여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할 방침이다. 안정적인 유통 채널을 확보함으로써 연구개발 성과가 실제 매출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하겠다는 의지다. 국내외 의약품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테고사이언스의 이번 승부수가 기업 가치 재평가로 이어질지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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