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제주 산간 산불 감시망에 AI 도입 가속... 송전탑 활용해 예산 효율과 감시망 동시에 잡는다

이겨례 기자
제주 산간 산불 감시망에 AI 도입 가속... 송전탑 활용해 예산 효율과 감시망 동시에 잡는다
©연합뉴스

 

제주시가 기후 변화에 따른 산불 위험 상시화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반의 첨단 감시 체계를 대폭 강화한다. 총 1억 2,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주요 산림 지역에 AI 산불 감시 CCTV를 추가 설치함으로써 관내 운영 대수를 총 14대로 확대하여 촘촘한 방어망을 구축한다.

제주시가 기후변화로 인한 산불 발생 위험이 연중 상시화됨에 따라 조기 발견과 신속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이번 사업은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산불 감시 CCTV를 추가로 구축하여 화재 감시의 정밀도를 높이는 데 방점을 둔다. 관내 산불 취약 지역의 사각지대를 완전히 해소하여 시민의 생명과 소중한 산림 자원을 보호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확충 사업은 기존 송전탑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예산 효율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송전탑은 지형적 높이가 충분히 확보되어 있어 광범위한 지역을 감시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는 지점이다. 별도의 구조물을 세우지 않고 기존 시설을 활용함으로써 공사 기간 단축과 비용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총사업비 1억 2,000만 원이 투입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행정의 효율적 재원 배분을 보여주는 사례다. 재원은 국비 40%와 지방비 60%의 비율로 분담하여 조달하며, 이는 중앙 정부와 지방 자치 단체의 긴밀한 재난 대응 협력을 바탕으로 한다. 봉개동을 포함한 총 3개소에 신규 장비가 도입되어 제주 전역의 촘촘한 감시망을 완성하는 기틀이 된다.

신규 설치가 완료되면 제주시 관내에서 운영되는 AI 산불 감시 CCTV는 기존 인프라를 포함해 총 13개소 14대로 늘어난다. 이는 산악 지형과 산림 인접지의 감시 공백을 메우는 핵심적인 디지털 인프라로 기능할 전망이다. 시 당국은 과거 화재 발생 데이터와 지형적 특성을 면밀히 분석하여 가장 효율적인 지점에 장비를 배치함으로써 감시 효율을 극대화했다.

도입되는 AI 장비는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연기나 불꽃을 스스로 탐지하여 화재 여부를 실시간으로 판독한다. 고해상도 카메라가 수집한 영상 데이터를 알고리즘이 분석하여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미세한 연기조차 놓치지 않고 포착한다. 오탐지율을 낮추고 정확도를 높여 현장 대응 요원들이 불필요한 출동을 줄이고 실제 상황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화재가 감지되는 즉시 상황실로 경보가 전송되어 초동 조치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다. 상황실 요원은 전송된 영상을 통해 즉각적으로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소방 당국과 연계하여 진화 헬기나 인력을 투입할 수 있다. 초동 진화가 산불 피해 규모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실시간 대응 체계는 필수적인 요소다.

기후 위기로 인해 과거 봄철에 집중되었던 산불 발생 시기가 점차 불분명해지며 상시 감시 체계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제주의 경우 강한 바람과 건조한 기후가 겹칠 경우 대형 산불로 번질 위험이 크기에 기술적 보완이 시급한 실정이었다. 시 관계자는 "첨단 기술을 활용한 상시 감시 체계 강화는 산림 보전뿐 아니라 행정 효율성 측면에서도 필수적인 선택이다"라고 강조했다.

행정 전문가들은 공공 안전을 위한 기술 도입이 단순한 장비 확충을 넘어 장기적인 사회적 비용 절감으로 이어진다고 분석한다. 산불로 인한 산림 복구 비용과 탄소 흡수원 상실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고려할 때, 예방적 차원의 투자는 합리적인 정책 결정이다. 이는 시장 질서와 법치에 기반한 효율적인 행정 운영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첨단 장비 의존도가 높아짐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시스템 오류나 유지 보수 비용의 증가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다. 기계적인 결함이나 통신 장애가 발생할 경우 일시적인 감시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하지만 인력 중심의 감시 체계가 가진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보완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제주시는 이번 AI 감시망 확충을 시작으로 스마트 산림 관리 체계를 더욱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다. 향후 축적되는 산불 발생 데이터는 화재 예방 정책 수립과 효율적인 자원 배분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기후 변화라는 거대한 위협 앞에서 기술과 인프라의 결합이 실질적인 방어 기제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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