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지리산 해발 900m서 100년근 천종산삼 12뿌리 발견... 감정가 2억 4,300만 원 책정

이겨례 기자
지리산 해발 900m서 100년근 천종산삼 12뿌리 발견... 감정가 2억 4,300만 원 책정
©연합뉴스

 

경남 산청군 지리산 자락에서 수령 100년으로 추정되는 어미삼을 포함한 천종산삼 12뿌리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총무게 114g에 달하는 이번 산삼의 감정가는 2억 4,300만 원으로 책정되었으며, 이는 올해 지리산 일대 첫 발견 사례다. 기온 상승으로 인해 예년보다 열흘가량 빠른 채취가 이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 산청군 지리산 자락 해발 900m 능선 지점에서 감정가 2억 4,300만 원에 달하는 천종산삼 12뿌리가 무더기로 발견되어 학계와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70대 약초꾼 A씨가 찾아낸 이번 산삼은 수령 100년으로 추정되는 어미삼을 필두로 자연의 생명력을 온전히 보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6년 들어 지리산 일대에서 천종산삼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첫 번째 사례로 기록되며 국내 산삼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산삼은 인위적인 간섭 없이 자연 상태에서 발아하여 최소 5대 이상을 거친 전형적인 가족군 형태를 띠고 있다. 한국전통심마니협회는 해당 산삼군이 수십 년간 험준한 지형에서 자생하며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해 온 최상급 품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산삼의 발달 상태와 뿌리의 발육 상태를 근거로 하여 이들이 지닌 유전적 가치가 매우 높다는 점에 동의했다.

전체 무게 114g으로 측정된 이번 천종산삼은 성인 3명이 동시에 복용할 수 있는 충분한 분량과 약성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감정가 2억 4,300만 원은 산삼의 희소성과 더불어 색상, 형태, 향 등 모든 지표에서 상급품의 기준을 충족했기에 산출된 결과다. 시장 질서와 효율성 측면에서 볼 때 이러한 고가 약재의 등장은 국내 천연물 시장의 자산 가치를 제고하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천종산삼은 사람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는 깊은 산속에서 자연적으로 자라 보통 50년 이상 자생한 삼을 통칭하는 용어다. 재배삼인 인삼이나 산양삼과는 달리 극도의 척박한 환경을 견디며 자라기 때문에 사포닌 함량 등 약리적 효능이 월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발견 지점인 해발 900m 능선은 고산지대의 특성상 일교차가 크고 배수가 원활하여 산삼이 자라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이다.

기후 변화에 따른 최근의 기온 상승 현상이 산삼의 생육 주기와 발견 시기를 앞당기는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했다. 협회 측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간의 평균 기온이 예년보다 크게 오르면서 산삼의 활동 재개 시점이 10일가량 빨라졌다. 이러한 현상은 산림 생태계 전반의 리듬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이며 향후 채취 전략에도 수정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한국전통심마니협회 관계자는 "평년과 비교해 기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산삼 발견 시기가 예년보다 앞당겨진 것이 이번 대량 발견의 주요 배경이다"라고 설명했다. 협회는 이번에 확보된 산삼의 품질이 매우 뛰어난 만큼 감정 과정에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여 가치를 산정했다고 밝혔다. 법치와 원칙에 기반한 투명한 감정 절차는 희귀 자원의 유통 질서를 확립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다.

다만 일각에서는 고가의 산삼 발견 소식이 시장의 과도한 투기 심리를 자극하거나 무분별한 산림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희귀 식물 자원의 발견이 단순한 개인의 횡재로 치부되기보다는 자연 보호와 지속 가능한 이용이라는 관점에서 다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계적 중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산림 자원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에 대한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지리산 일대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산삼 채취 시즌이 개막됨에 따라 약초꾼들과 등산객들의 산행 활동이 더욱 빈번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산림청과 지자체는 산림 보호법 등 관련 법규 위반 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홍보 활동에 주력해야 한다. 자연이 선사한 귀한 자산이 미래 세대에게도 온전히 전해질 수 있도록 체계적인 관리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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