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문경 가은읍 일대 사흘 연속 산불 발생…당국 방화 가능성 열어두고 정밀 조사 착수

이겨례 기자
문경 가은읍 일대 사흘 연속 산불 발생…당국 방화 가능성 열어두고 정밀 조사 착수
©연합뉴스

 

경북 문경시 가은읍 일대 야산에서 사흘 연속으로 산불이 발생함에 따라 산림 당국이 방화와 실화 등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는 고강도 원인 조사에 돌입했다. 19일 오후 발생한 산불은 헬기 17대와 인력 97명을 투입한 끝에 약 2시간 만에 주불 진화가 완료됐으며, 앞선 화재 지점들과의 거리가 불과 2km 내외라는 점에서 고의성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경북 문경시 가은읍 갈전리 야산에서 발생한 이번 산불은 사흘간 이어진 연쇄 화재의 연장선상에서 산림 행정의 기민한 대응을 이끌어냈다. 산림 당국은 19일 오후 3시 37분경 화재 신고를 접수한 직후 산불 진화 헬기 17대를 포함해 장비 48대와 진화 인력 97명을 현장에 긴급 배치했다. 집중적인 투입 결과 산불은 발생 약 2시간 만인 오후 5시 30분경 주불이 완전히 꺼지며 대형 화재로의 확산을 저지했다.

이번 산불은 문경 지역에서 사흘째 반복되는 이례적인 화재 양상을 띠고 있어 산림 질서 유지 차원의 엄정한 조사가 요구된다. 지난 17일 가은읍 수예리에서 발생한 산불은 0.1ha의 산림을 태우고 1시간 22분 만에 진화된 바 있다. 그러나 다음 날인 18일 동일한 장소에서 산불이 재발화하며 다시 0.1ha의 피해를 내고 1시간 19분 만에 꺼지는 등 화마가 지속됐다.

연쇄적인 화재 발생 지점 간의 지리적 인접성은 이번 사건을 단순 사고로 치부하기 어렵게 만드는 주요 근거로 작용한다. 17일과 18일 불이 난 수예리와 19일 화재가 발생한 갈전리 두 지점 사이의 직선거리는 약 2km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산림 당국은 특정 지역 내에서 짧은 간격을 두고 반복되는 산불의 특성에 주목하며 현장 증거 수집에 주력하고 있다.

현장에서 진화 과정을 지켜본 문경시 관계자는 "뒷불을 감시하던 중 부근에서 산불이 발생했다"며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해당 관계자는 "방화나 실화 등 모든 가능성을 두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라고 밝히며 법치주의에 입각한 철저한 진상 규명 의지를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인접 지역에서의 반복적 발화가 우연일 확률이 낮다는 점을 들어 정밀 감식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산림 당국은 현재 주불 진화가 완료된 갈전리 일대에 잔류 인력을 배치하여 재발화 가능성을 차단하는 잔불 정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잔불 정리가 마무리되는 대로 산림 보호법에 의거한 정확한 피해 면적과 산림 훼손 내역을 산출할 방침이다. 조사 결과 고의적인 방화 혐의가 드러날 경우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물어 산림 보호의 엄격함을 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각에서는 최근 기상 여건에 따른 단순 실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등산객의 부주의나 농가 소각 행위 등 통제되지 않은 화기 사용이 건조한 산림 환경과 만나 우발적인 화재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조사 대상이다. 다만 사흘 연속이라는 빈도와 지리적 특성을 고려할 때 단순 과실보다는 외부 요인에 의한 발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향후 산림 당국은 경찰 등 유관 기관과 협조하여 화재 현장 인근의 폐쇄회로(CCTV) 분석과 목격자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반복되는 산불은 공공 자산인 산림 자원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행정력의 낭비를 초래한다는 점에서 철저한 예방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 문경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산불 감시 인력을 재배치하고 취약 지역에 대한 순찰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피해 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산림 복구 계획이 수립될 예정이며, 이번 화재로 소실된 0.1ha 이상의 산림 자산에 대한 가치 평가도 이루어진다. 산림 당국은 시민들에게 산림 인근에서의 화기 취급 주의를 당부하는 한편, 수상한 움직임에 대한 적극적인 제보를 요청했다. 법과 질서를 준수하는 성숙한 시민 의식만이 반복되는 산불 재앙을 막는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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