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인도 정부가 6·25전쟁 의료지원군 파견으로 맺어진 혈맹 관계를 공식 보훈 협력 체계로 격상하며 양국 우호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과 라즈나트 싱 인도 국방장관은 오는 21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 국제보훈 협력 양해각서(MOU)에 서명하고 국내 최초의 인도 참전기념비를 제막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협정은 참전 사료 수집과 후손 교류를 포함한 포괄적 보훈 자산 관리를 골자로 하며, 의료지원국 중 최대 규모를 파견했던 인도의 헌신을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예우하는 첫걸음이 될 전망이다.
한국과 인도 정부가 6·25전쟁 의료지원군 파견을 계기로 형성된 유대감을 보훈 협력으로 공식화하며 양국 관계의 지평을 넓힌다. 양국은 국제보훈 사업 전반에 걸친 포괄적 협력을 약속하며 혈맹의 가치를 현대적 보훈 외교로 승화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번 협정은 단순한 기념행사를 넘어 참전 사료 수집과 후손 교류 등 실질적인 보훈 자산의 체계적 관리를 목표로 한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과 라즈나트 싱 인도 국방장관은 오는 21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 국제보훈 협력 양해각서에 서명한다. 이번 서명식은 인도 국방장관의 방한 일정에 맞춰 진행하며 양국 국방 및 보훈 분야의 최고위급 인사가 직접 대면한다는 점에서 무게감이 크다. 경기도 파주 임진각은 분단의 상징적 장소로 이곳에 인도 참전기념비가 들어서는 것은 역사적 상징성이 매우 높다.
양국 정부가 체결하는 양해각서에는 참전 관련 사료 수집 및 참전용사 명예 선양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포함된다. 참전용사 후손과 미래세대를 위한 교류 협력 프로그램을 가동하여 양국의 유대감을 지속 가능한 형태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또한 참전의 역사적 의의를 조명하는 학술 및 교육 사업과 문화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며 기념시설 건립에도 상호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양국 국방장관은 양해각서 체결 직후 인도 국방부가 건립한 국내 첫 인도 참전기념비 제막식에 함께 참석하여 헌화한다. 참전기념비는 6·25전쟁 당시 야전병원 지휘관으로 헌신한 란가라지 육군 중령과 정전협정 당시 유엔 포로 송환위원회 의장을 맡았던 티마이야 장군의 흉상 등으로 구성된다. 이는 인도군이 수행한 인도주의적 의료 지원과 정전 과정에서의 중추적 역할을 동시에 기리는 의미를 담고 있다.
란가라지 중령은 지난 3월 국가보훈부에 의해 이달의 6·25전쟁영웅으로 선정되어 그 공로를 인정받은 바 있다. 권 장관은 제막식 현장에서 란가라지 중령의 후손인 칼파나 프라사드 여사에게 전쟁영웅 선정패를 직접 전달하며 대한민국 정부의 감사를 표할 예정이다. 이는 참전용사의 희생을 잊지 않고 그 가족에게까지 예우를 다하는 보훈의 기본 원칙을 충실히 이행하는 조치다.
6·25전쟁 발발 당시 중립국이었던 인도는 유엔의 민간인 구호 결의에 따라 의료지원국 중 가장 큰 규모의 의료인력을 파병했다. 인도 제60공수야전병원부대는 1950년 부산항에 도착한 이후 전투부대와 긴밀히 기동하며 최전선에서 수많은 장병과 민간인 환자를 치료했다. 이들은 단순한 의료진을 넘어 전장의 포화 속에서 인류애를 실천한 진정한 우방으로 평가받는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이번 양해각서 체결은 인도의 고귀한 희생을 대한민국이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약속이며 양국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공고히 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번 협력을 통해 인도와의 보훈 외교를 강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다진다는 전략이다. 보훈을 통한 소프트 파워 외교가 양국의 실질적인 협력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각에서는 6·25전쟁 종전 후 70여 년이 지나서야 국내에 인도 참전용사만을 위한 독립적 기념비가 건립된 것을 두고 보훈 외교의 속도가 다소 늦었다는 지적을 제기한다. 전투병 파병국 위주의 기념사업에 치중하느라 최대 규모의 의료지원을 제공한 인도의 공헌을 기리는 데 소홀했다는 비판적 시각이다. 하지만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기점으로 의료지원국에 대한 예우를 강화함으로써 보훈의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향후 인도 정부와 참전 사료의 디지털화 및 전시 교류를 통해 참전의 역사를 대중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참전용사 후손들을 대상으로 하는 장학 사업과 방한 초청 행사를 확대하여 세대 간 보훈의 가치를 계승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한·인도 보훈 협력은 과거의 역사를 기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양국의 미래 세대를 잇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며 국제 보훈의 표준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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