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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워싱 적발 4년 새 23배 폭증"… SK AX, 3400건 판례 학습한 AI로 '가짜 친환경' 걸러낸다

이성경 기자
©연합뉴스

 

SK AX가 3,400여 건의 판례와 심의 사례를 학습한 인공지능(AI)을 통해 기업의 '그린워싱' 리스크를 수 초 만에 판별하는 '엑스젠틱와이어 컴플라이언스'를 출시했다. 2020년 110건에 불과했던 그린워싱 적발 건수가 2024년 2,528건으로 약 23배 급증한 가운데, 기업들이 직면한 법적 제재와 평판 훼손을 사전에 차단하는 전용 솔루션이 등장한 것이다. 이번 서비스는 제품 소개서나 공시 보고서의 허위·과장 광고 여부를 정밀 분석하여 대체 문구와 필수 증빙 자료까지 제시하는 기능을 갖췄다.

SK AX는 친환경 이미지를 내세운 기업의 허위·과장 광고를 인공지능 기술로 사전에 걸러내 평판 리스크를 방지하는 '엑스젠틱와이어 컴플라이언스(AXgenticWire Compliance)'를 20일 공식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그린워싱과 같이 법적 문제가 될 수 있는 콘텐츠를 사전에 정밀 판별하고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제공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기업이 ESG 규제 강화라는 대외적 환경 변화 속에서 겪을 수 있는 재무적 손실과 브랜드 가치 하락을 AI 기술로 선제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그린워싱은 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허위나 과장된 선전 및 홍보를 통해 경제적 이득을 취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현행 환경기술산업법은 환경성과 관련된 거짓이나 과장의 표시 및 광고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으며, 기만적이거나 부당하게 비교하는 행위 역시 처벌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법적 테두리 안에서 기업들은 자사 제품의 친환경성을 입증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과 리스크를 동시에 안게 되었다.

최근 국내 산업계에서 그린워싱 리스크는 관리 가능한 범위를 넘어 급격히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환경산업기술원의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그린워싱 적발 건수는 총 2,528건으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2020년의 110건과 비교해 불과 4년 만에 약 23배가량 폭증한 수치다. 규제 당국의 감시망이 촘촘해지고 소비자들의 환경 의식이 높아지면서 과거 관행적으로 통용되던 마케팅 문구들이 법적 제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엑스젠틱와이어 컴플라이언스는 이처럼 엄격해진 ESG 규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3,400건 이상의 방대한 판례와 실제 심의 결정 사례를 데이터베이스화했다. 사용자가 서비스 입력창에 제품 소개서, 공시 보고서, 혹은 기업 홈페이지 주소를 입력하면 AI가 이를 즉각 분석한다. 기존에 전문 인력이 수작업으로 수일간 검토해야 했던 위반 여부 판별 작업을 단 수 초 만에 완료하여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다.

단순한 위반 여부 확인을 넘어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는 실무적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는 점도 이 서비스의 강점이다. AI는 관련 법령과 과거 처분 사례를 분석하여 해당 콘텐츠의 위험도를 단계별로 안내하고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함께 제시한다. 특히 문제가 되는 문구에 대해서는 법적 리스크가 없는 대체 문구를 추천하며, 규제 기관에 제출해야 할 필수 증빙 자료의 종류까지 상세히 안내한다.

일각에서는 AI 기반의 자동 판별 시스템이 복잡한 맥락이나 최신 마케팅 기법을 완벽히 포착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판례 데이터에 포함되지 않은 신종 그린워싱 수법에 대해서는 AI의 판단 능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수작업에 의존하던 기존 방식보다 정합성이 높고 비용이 저렴하다는 점에서 기업의 1차 방어선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 AX 관계자는 "ESG 경영이 기업 생존의 필수 조건이 된 상황에서 의도치 않은 광고 문구 하나가 기업 전체의 신뢰도를 무너뜨리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엑스젠틱와이어 컴플라이언스는 법적 무결성을 확보하려는 기업들에게 가장 빠르고 정확한 나침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허위 광고를 기술적으로 차단함으로써 투명한 시장 환경 조성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향후 SK AX는 이 서비스를 자사의 종합 ESG 관리 플랫폼인 '클릭 ESG'와 연계하여 고객사들에 제공할 방침이다. 기업들은 플랫폼 내에서 탄소 배출량 관리와 공급망 실사뿐만 아니라 대외 커뮤니케이션의 적법성까지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 법치와 효율성을 중시하는 보수적 경영 기조 아래에서 AI를 활용한 리스크 관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경영 전략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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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워싱 적발 4년 새 23배 폭증"… SK AX, 3400건 판례 학습한 AI로 '가짜 친환경' 걸러낸다 : 기업/산업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