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고금리 파고에 금융주 '역주행'… 우리금융·신한지주 하락장 속 강세

윤근일 기자
고금리 파고에 금융주 '역주행'… 우리금융·신한지주 하락장 속 강세
©연합뉴스

 

고금리 기조가 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가운데 주요 금융지주 종목들이 순이자마진 확대 기대를 바탕으로 동반 강세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가 1.7% 이상 급락하며 변동성이 극대화된 상황에서도 우리금융지주는 장 초반 3%에 육박하는 상승률을 보이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금융권은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가 경기 둔화 우려를 상쇄하며 업종 전반의 수익성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증시의 전반적인 하락 압력 속에서도 고금리 수혜가 예상되는 금융 관련 종목들이 차별화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우리금융지주는 장 초반 전 거래일 대비 1.32% 상승한 3만 700원에 거래되며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강하게 끌어모았다. 이는 금리 상승이 은행의 핵심 수익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개선으로 직결될 것이라는 시장의 확고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유가증권시장은 외국인 수급 불안과 대외 경제 변동성 확대로 인해 1.71% 하락하는 등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반면 은행 업종 지수는 0.02% 하락에 그치며 코스피 대비 압도적인 방어력을 나타내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통화 긴축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고 금융주를 안정적인 대안 투자처로 삼는 모습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날 2.81% 상승하며 거래를 시작한 뒤 장 초반 한때 3만 1,200원까지 치솟으며 2.97%의 높은 상승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iM금융지주와 신한지주 역시 각각 0.98%와 0.53%의 오름세를 보이며 금융주의 전반적인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대형 금융지주사들이 확보한 견고한 자산 구조와 이익 창출 능력이 시장에서 재평가받고 있음을 시사한다.

금융 전문가들은 고금리 환경이 은행업계의 근본적인 수익 구조를 강화하는 결정적인 촉매제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NH투자증권 정준섭 연구원은 "최근의 금리 상승은 금융지주의 순이자마진(NIM) 상승과 이자이익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물가 상승에 따른 연체 증가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이자이익 증가분이 대손비용 증가를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은행권의 이자이익 증가는 자본 효율성을 중시하는 보수적 시장 질서 안에서 매우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고금리는 가계와 기업의 대출 상환 부담을 가중시키지만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자산 운용의 마진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기회 요인이다. 법치와 원칙에 기반한 금융 감독 기조 속에서 은행들이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며 이익 극대화를 도모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급격한 금리 인상이 실물 경제에 미치는 부작용과 이에 따른 자산 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존재한다. 일부 비판적인 시각에서는 이자 부담 급증이 한계 차주의 부실로 이어져 금융 시스템 전반의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럼에도 현재의 시장 데이터는 국내 주요 은행들의 손실 흡수 능력이 과거 위기 시점 대비 크게 향상되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제거되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 향방은 향후 주가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 증시는 외국인 자금 유출로 인해 파란불이 켜진 종목이 대다수지만 금융주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수급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한국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과 주요 지주사들의 주주 환원 정책에 대한 신뢰가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자이익의 성장은 단순히 수치상의 증가를 넘어 금융사들의 배당 여력을 확대한다는 점에서 투자 매력을 높인다. 자본 시장의 효율성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은 금융지주사들이 창출한 이익이 주주 가치 제고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에 주목하고 있다. 고금리 국면이 장기화될수록 우량 자산을 보유한 대형 금융지주사들의 시장 지배력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 금융 시장은 통화 정책의 향방과 거시 경제 지표의 변화에 따라 변동성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은 개별 종목의 NIM 추이와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 등 내재 가치를 결정하는 핵심 지표들을 면밀히 검토하여 대응해야 한다. 시장의 원리에 충실한 투자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며 금융주의 방어적 성격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금융주 강세는 고금리라는 위기 요인을 수익 기회로 전환하는 은행업의 특성이 반영된 현상이다. 시장 질서를 준수하며 이익을 창출하는 금융사들의 행보는 보수적인 투자자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지표를 제공한다. 인플레이션과 금리라는 거대한 파고 속에서 금융주가 보여주는 역주행은 한국 자본 시장의 회복력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고금리#파고에#금융주#'역주행'…#우리금융·신한지주
고금리 파고에 금융주 '역주행'… 우리금융·신한지주 하락장 속 강세 : 경제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