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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500원선 돌파 굳히기... 1.2원 상승한 1,509.0원 개장하며 시장 긴장감 고조

정휘 기자
원·달러 환율 1,500원선 돌파 굳히기... 1.2원 상승한 1,509.0원 개장하며 시장 긴장감 고조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1,500원대를 넘어서며 추가 상승을 시도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2원 오른 1,509.0원에 개장하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모습이다. 이는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과 국내 경제의 하방 압력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이 개장 직후 1,500원대 중반에 안착하며 원화 약세 기조가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2원 상승한 1,509.0원으로 출발하며 외환 당국의 경계심을 자극했다. 환율이 1,500원을 상회하는 것은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글로벌 금융 시장 내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억제되지 않고 있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가 강세를 유지함에 따라 원화를 포함한 신흥국 통화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는 상황이다.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을 주시하며 환율 변동성에 대비하고 있다.

수입 물가 상승에 따른 국내 인플레이션 압박은 향후 거시 경제 운영에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환율 상승은 에너지와 원자재 수입 단가를 높여 제조 원가 상승과 소비자 물가 불안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한다. 특히 내수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발생하는 고환율은 가계 부채 부담과 소비 위축을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외환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의 환율 수준이 단순한 일시적 변동을 넘어선 구조적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한다. 시중은행의 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500원선은 시장 참여자들에게 매우 강력한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작용해 왔다"며 "개장가가 1,509.0원을 기록했다는 점은 시장이 고환율 상태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위험한 신호"라고 분석했다.

기업들의 외환 리스크 관리 능력도 시험대에 올랐으며 특히 중소 수출입 기업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환율 상승이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과거의 공식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원자재 가격 동반 상승으로 인해 그 효과가 반감된 상태다. 오히려 결제 대금 부담이 커진 수입 기업들을 중심으로 자금난이 확산될 여지가 충분하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번 환율 상승이 한국 경제만의 특수한 위기라기보다 글로벌 통화 정책의 차이에서 기인한 일시적 현상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미국과 한국의 금리 격차와 글로벌 유동성 회수 흐름 속에서 원화 가치가 조정받는 과정일 뿐, 급격한 자본 유출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외환 보유고의 건전성을 고려할 때 과거 경제 위기 상황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향후 외환 당국의 개입 강도와 시점은 환율 향방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환율 변동 폭이 과도할 경우 당국이 미세 조정(Smoothing Operation)이나 구두 개입을 통해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대외 환경의 변화가 워낙 급격하여 당국의 정책 수단이 시장의 흐름을 완전히 되돌리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결국 원·달러 환율의 1,500원대 안착 여부는 국내외 거시 경제 지표의 향방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고환율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은행의 금리 정책 결정에도 상당한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시장 참여자들은 환율 상승이 실물 경제로 전이되는 속도를 예의주시하며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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