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가 애플과의 수수료 갈등으로 철수했던 '포트나이트'를 애플 앱스토어에 다시 출시하며 전격 복귀한다. 이번 결정은 미국 소송 과정에서 애플의 수수료 구조가 공개될 경우 정책 정당성이 상실될 것이라는 판단에 근거한 선제적 조치다. 아이폰 및 아이패드 사용자는 다시 게임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으나 법적 분쟁이 여전한 호주 시장은 이번 복귀 대상에서 제외됐다.
에픽게임즈는 20일 글로벌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를 애플 앱스토어에 다시 선보인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20년 애플의 폐쇄적인 결제 시스템과 30%에 달하는 고율 수수료 정책에 반발해 앱스토어에서 퇴출당한 지 약 6년 만에 이루어진 조치다. 에픽게임즈 측은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을 통해 애플의 실제 수수료 비용 구조가 투명하게 공개되면 전 세계 정부가 더 이상 현행 정책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측의 갈등은 에픽게임즈가 애플의 인앱 결제 강제 방식이 시장 독점적 지위를 남용한 불공정 행위라고 규정하며 소송을 제기하면서 본격화되었다. 미국 법원은 2021년 1심 판결을 통해 애플이 앱 외부 결제 수단을 허용해야 한다고 명시했으며 해당 판결은 2024년 1월 최종 확정되었다. 법치주의적 관점에서 플랫폼 사업자의 독점적 권한 행사에 제동을 건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
애플은 법원 판결 이후 외부 결제를 허용하기 시작했으나 수수료율을 기존 30%에서 단 3%포인트 인하한 27%로 책정하며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에픽게임즈는 이러한 조치가 법원 판결의 취지를 왜곡하고 실질적인 경쟁을 차단하는 기만적인 행위라고 주장하며 추가적인 소송전을 이어왔다. 시장의 자율적 경쟁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수수료 산정 근거에 대한 명확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에픽게임즈는 이번 앱 재출시를 통해 소송의 승소 가능성을 대외적으로 과시하고 시장 점유율 회복을 도모하는 이중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들은 법원에 애플의 불법 행위를 즉각 중단시키고 모든 앱 개발자와 iOS 사용자가 실질적인 경제적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강력한 명령을 내려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애플이 소송 과정에서 실제 앱 수수료 비용 구조를 공개하게 되면 전 세계 정부가 애플의 수수료 정책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에픽게임즈의 설명은 이러한 자신감을 뒷받침한다.
포트나이트는 현재 아이폰과 아이패드 기기에서 다시 플레이가 가능하며 복귀를 기념해 이용자들에게 특별 아이템을 지급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장기간 지속된 플랫폼 퇴출로 인해 이탈했던 사용자들을 다시 불러들이기 위해 에픽게임즈는 콘텐츠 업데이트와 서비스 안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소비자 선택권 확대라는 측면에서 이번 복귀는 시장의 효율성을 증대시키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이번 복귀 결정에서 호주 앱스토어는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어 해당 지역 사용자들의 불편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에픽게임즈는 호주 법원이 애플의 여러 개발자 약관을 불법으로 판단했음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여전히 해당 약관을 강제하고 있다는 점을 제외 사유로 들었다. 특정 국가의 법적 환경에 따라 선별적 복귀를 결정한 것은 법적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기업의 합리적 선택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사법부의 최종적인 수수료율 변경 명령이 없는 상태에서 이루어진 이번 재출시가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애플은 자사 플랫폼의 보안 유지와 생태계 관리를 위해 적정 수준의 수수료 징수가 불가피하며 이는 기업의 고유한 경영권 영역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법적 분쟁이 완전히 종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리스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향후 전개 방향은 미국 법원이 애플의 수수료 산정 방식에 대해 얼마나 구체적인 개입을 할 것인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플랫폼 독점 규제에 대한 글로벌 트렌드가 강화되고 있는 만큼 애플이 기존의 고수수료 정책을 고수하기는 점차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정한 시장 질서 확립과 기술 혁신 장려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사법부의 지혜로운 판단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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