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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개인 금융상품 잔고 100조 시대 열었다... 자산관리 시장 재편 가속화

정휘 기자
한국투자증권, 개인 금융상품 잔고 100조 시대 열었다... 자산관리 시장 재편 가속화
©연합뉴스

 

한국투자증권의 개인 고객 금융상품 잔고가 100조 원을 돌파하며 리테일 자산관리 시장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2022년 말 41조 원 수준이던 잔고는 매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3년여 만에 두 배 이상 급증하는 저력을 보였다. 이는 채권과 발행어음 등 고수익 상품 공급 확대와 글로벌 금융사와의 협업이 빚어낸 성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이 리테일 자산관리 시장에서 유례없는 성장을 기록하며 개인 고객 금융상품 잔고 100조 원 시대를 공식적으로 열었다. 20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개인 고객 금융상품 잔고는 5월 현재 기준 10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지난 2022년 말 기준 41조 2,000억 원이었던 잔고가 불과 수년 만에 비약적으로 성장한 결과이며, 국내 대형 증권사 중에서도 독보적인 자산 유입 속도로 평가받는다.

자산 성장의 궤적을 살펴보면 매년 증가 폭이 확대되는 선순환 구조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2022년 말 41조 2,000억 원이었던 잔고는 2023년 말 53조 4,000억 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2024년 말 67조 7,000억 원, 2025년 말 85조 700억 원으로 매년 앞자리를 바꾸며 성장했다. 특히 연간 증가 규모 자체가 2023년 12조 2,000억 원에서 2025년 17조 3,700억 원으로 확대되며 자금 유입의 가속도가 붙는 양상이다.

이러한 수치는 자본시장의 자금이 은행 예금에서 증권사 금융상품으로 이동하는 '머니 무브' 현상을 수치로 증명하고 있다. 분석 기간 동안 한국투자증권으로 유입된 자금은 월 평균 1조 3,000억 원에 달하며, 이를 일 단위로 환산하면 매일 430억 원의 개인 자금이 유입된 셈이다. 이는 단순한 자산 증식을 넘어 한국투자증권이 제공하는 투자 대안들이 시장에서 강력한 신뢰를 얻고 있음을 시사한다.

신규 고객의 폭발적인 유입은 자산 성장을 뒷받침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며 고객 기반을 공고히 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신규 고객 수는 2023년 8만 5,766명에서 2024년 13만 2,322명으로 늘었고, 2025년에는 20만 2,502명에 달하며 매년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투자자들의 연령대별 분포 역시 특정 세대에 편중되지 않고 전 세대에 걸쳐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연령별 비중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50대가 21.7%로 가장 높았으나 30대와 40대도 각각 19%를 기록하며 경제 허리층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20대 이하(13.8%)와 60대(15.2%), 70대 이상(11.4%) 등 은퇴 세대와 미래 세대까지 고르게 포진하며 전 생애주기에 걸친 자산관리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이는 한국투자증권이 세대별 맞춤형 금융 솔루션을 성공적으로 제시했음을 의미하는 지표로 해석된다.

글로벌 금융사와의 전략적 협업과 차별화된 상품 공급 능력은 잔고 100조 원 돌파의 결정적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투자증권은 칼라일, JP모건 등 세계적인 금융기관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일반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선제적 투자 상품을 시장에 내놓았다. 채권과 발행어음뿐만 아니라 종합투자계좌(IMA) 등 고객의 선택지를 넓히는 다양한 대안을 발굴하여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 왔다.

고객 맞춤형 프라이빗뱅커(PB) 자산 관리 체계의 고도화는 고액 자산가부터 소액 투자자까지 아우르는 서비스 질의 향상을 가져왔다.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투자 대안을 신속히 발굴하고 고객별 위험 성향에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 이러한 전문적인 자산 관리 역량은 기존 고객의 이탈을 막고 신규 고객의 대거 유입을 이끄는 강력한 유인책이 되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고객 자산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결국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고객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인 만큼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사장은 "앞으로도 좋은 상품과 차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투자 경험을 높이고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리테일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며 향후 경영 방향을 명확히 제시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형 증권사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시장의 불균형이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정 금융사로의 급격한 자산 집중은 시장 변동성 확대 시 리스크 관리의 난이도를 높일 수 있으며, 중소형사와의 격차를 벌려 생태계 다양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외형 성장만큼이나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소비자 보호 체계의 강화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성과를 발판 삼아 단순한 증권사를 넘어 종합 자산관리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상품 소싱 능력을 더욱 강화하고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자산 관리 서비스를 확대하여 고객 접근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100조 원이라는 상징적 수치를 넘어 자산의 질적 성장과 고객 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하는 시장 선도적 행보가 향후 업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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