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충북지사 선거전 사법 리스크 정점으로…국민의힘, 민주당 신용한 후보 전방위 고발

김영 기자
충북지사 선거전 사법 리스크 정점으로…국민의힘, 민주당 신용한 후보 전방위 고발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 신용한 충북도지사 후보와 이강일 의원을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과 경찰에 고발하며 선거전이 법적 공방으로 비화했다. 김영환 후보 측은 차명 휴대전화를 이용한 조직적 문자 발송과 비용 대납 등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사법당국의 강제수사를 강력히 촉구했다. 이번 사안은 선거 질서 훼손이라는 중대 국면으로 접어들며 충북 지역 정가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했다.

충북지사 선거를 앞두고 여야 후보 간의 갈등이 고소와 고발전으로 확산하며 지역 정가가 유례없는 혼란에 직면했다. 국민의힘 김영환 충북도지사 후보 캠프와 중앙당 선거대책위원회 클린선거본부는 더불어민주당 신용한 후보와 이강일 국회의원을 상대로 정치자금법, 전기통신사업법,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한 고발장을 잇따라 제출했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선거 전략 차원의 논란을 넘어 공정한 선거 질서의 근간을 뒤흔드는 중대 범죄 의혹으로 다뤄지고 있다.

김 후보 측이 제기한 주요 의혹은 허위사실 공표와 불법 선거운동 조직 운영에 집중되어 있어 법적 판단이 주목된다. 특히 '대통령 신임'이라는 자극적인 표현을 담은 문자메시지를 대량으로 발송한 행위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는 것이 국민의힘 측의 판단이다. 또한 차명 휴대전화를 동원해 조직적으로 문자를 발송한 정황이 포착됨에 따라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가능성도 강력히 제기된 상태다.

금전적 지원과 행정적 절차의 위법성에 대한 구체적인 지적도 고발장에 포함되어 파장이 예상된다. 문자 발송 비용과 수행 비용 등을 후보자가 아닌 제3자가 대납했다는 의혹은 정치자금법 위반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당원 명부를 불법적으로 활용하거나 이강일 의원이 개발한 선거용 애플리케이션을 무상으로 제공받은 행위 역시 업무방해와 강요죄 혐의로 적시됐다.

김영환 후보는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수사기관의 신속하고 엄정한 대응을 강력히 주문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김 후보는 "최근 불거진 신 후보와 이강일 국회의원 관련 각종 의혹은 단순한 논란을 넘어 공정한 선거 질서를 훼손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재 제기된 의혹들이 이미 선관위와 경찰에 접수된 만큼 정치적 고려 없는 진상 규명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사법당국의 강제수사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김 후보 측으로부터 구체적으로 제기되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통신서비스 이용증명원과 문자 발송 내역, 내부 제보 자료 등 핵심 증거물에 대한 압수수색과 디지털 포렌식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수사기관이 선택적 수사 논란 없이 관련 의혹 전반에 대해 철저히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는 것이 국민의힘의 일관된 입장이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이러한 국민의힘의 행보를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정치적 낙인찍기로 규정하며 즉각 반발했다. 민주당 측은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의 고발 행태가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전형적인 네거티브 정치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객관적인 법적 판단이 나오기 전부터 의혹을 부풀려 상대 후보에게 흠집을 내는 행위는 민주주의를 퇴보시키는 행위라는 지적이다.

민주당은 오히려 국민의힘 측의 과거 논란을 상기시키며 역공을 취하는 방식으로 대응 화력을 집중했다. 최근 발생한 소위 '스벅 논란'과 5·18 민주화운동 폄훼 파문 등을 언급하며 국민의힘의 도덕적 결함을 강하게 비판했다. 상대 후보에 대한 무분별한 공격에 몰두하기보다 당내 단속과 민생 정책 마련에 집중할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선거는 도민 앞에 정책과 비전을 경쟁하는 자리여야 한다는 민주당의 원론적인 입장 표명도 이어졌다. 도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억측에 기반한 상대 흠집 내기가 아니라 민생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책임 있는 해법이라는 주장이다.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김 후보가 소모적인 네거티브 선거를 중단하고 정책 대결의 장으로 복귀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번 고발 사태로 인해 충북지사 선거는 정책 대결보다는 사법적 공방이 중심이 되는 혼탁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검찰과 경찰의 수사 결과가 선거일 전까지 도출될 수 있을지가 향후 판세의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법치주의 원칙에 따라 제기된 의혹들이 명확히 소명되지 않을 경우 당선 이후에도 당선 무효형 등 법적 리스크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사태가 도민들의 정치적 불신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여야가 정책 대결 대신 고소와 고발을 앞세우면서 정작 지역 발전을 위한 심도 있는 논의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향후 수사기관의 행보와 양측의 추가 대응에 따라 충북지사 선거의 향방은 안개 속으로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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