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포항, 250억 투입해 첨단제조 전초기지 구축…RIST 인큐베이팅센터 준공

이성경 기자
포항, 250억 투입해 첨단제조 전초기지 구축…RIST 인큐베이팅센터 준공
©연합뉴스

 

경북 포항시가 신소재와 바이오 등 첨단 제조 분야 신생기업의 성장을 견인할 전용 보육 공간을 마련하며 지역 산업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총사업비 250억 원을 투입해 준공한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첨단제조인큐베이팅센터'는 기술 검증부터 초기 양산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이번 시설 확충은 제조 기반 스타트업의 최대 난제인 설비 투자 부담을 완화하고 공정 안정화를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첨단제조인큐베이팅센터는 포항시 남구 지곡동 일원에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되어 첨단 산업의 기술 사업화를 지원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RIST와 포스코그룹, 중소벤처기업부, 경상북도, 포항시가 민관 합동으로 추진하였으며 지난해 1월 착공 이후 약 1년 4개월 만에 결실을 보았다. 센터는 단순한 사무 공간 제공을 넘어 신생기업이 시제품을 생산하고 실제 시장에 진출하기 전 단계인 초기 양산을 수행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제조 환경을 갖추었다.

제조 기반 시설의 핵심은 대형 장비 운용과 정밀 공정이 가능한 특수 설계에 있다. 센터 내부에는 최대 52m 길이에 달하는 대형 제조실과 반도체 및 바이오 공정에 필수적인 클린룸이 조성되었다. 특히 7종의 가스 공급 시스템을 구축하여 신소재 개발이나 복합 제조 공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술적 요구 사항을 즉각적으로 충족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러한 인프라는 개별 기업이 독자적으로 구축하기에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자산이다.

초기 입주 수요는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며 센터의 효용성을 증명하고 있다. 총 10곳의 입주 공간 중 현재 3개 기업이 입주를 완료하였으며, 추가로 4개 기업이 입주 계약을 체결하여 운영 초기부터 높은 가동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공간에 대해서도 첨단 제조 분야 유망 스타트업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지역 내 제조 혁신 거점으로서의 입지를 빠르게 굳히고 있다.

오는 7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하면 제조 기업들이 겪는 이른바 '데스밸리(Death Valley)' 구간의 극복이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신생 기업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대규모 설비 투자 부담과 공정 안정화 문제로 인해 양산 단계에서 좌초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센터는 이러한 병목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전문적인 보육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기업의 연착륙을 돕는 컨트롤 타워 기능을 수행한다.

단순 공간 지원을 넘어선 전 주기적 성장 지원 프로그램도 센터의 강점 중 하나로 꼽힌다. 입주 기업은 공인시험과 제품의 신뢰성 평가를 현장에서 지원받을 수 있으며, 우수한 기술의 경우 기술이전 연계 서비스도 제공받는다. 특히 포스코그룹 계열사와의 사업화 연계 프로그램은 스타트업이 대기업의 네트워크와 판로를 활용할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를 제공하여 기업의 생존율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지역 경제계는 이번 센터 준공이 포항의 산업 구조를 다변화하고 고부가가치 제조 업종을 육성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상엽 포항시 일자리경제국장은 "지역의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기업들이 자금과 인프라의 한계에 부딪히지 않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제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공공과 민간의 자본이 결합하여 효율적인 기업 육성 시스템을 구축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하드웨어 중심의 지원 시설이 장기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운영 예산 확보와 민간 투자자와의 네트워크 강화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정부와 지자체의 재정 투입이 마중물 역할에 그치지 않으려면, 입주 기업들이 실제 매출 증대와 고용 창출로 이어지는 실질적인 경영 성과를 입증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설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문 운영 인력의 확보와 성과 평가 시스템의 정교화도 향후 과제로 남는다.

앞으로 포항시는 센터를 중심으로 신소재와 바이오 등 전략 산업의 밸류체인을 공고히 다져나갈 방침이다. 첨단 제조 인큐베이팅센터가 본격 가동되면 포항은 연구개발(R&D) 중심 도시에서 실제 제품 생산과 수출이 이루어지는 제조 혁신 도시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역 내 청년 일자리 창출은 물론 국가 산업 경쟁력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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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250억 투입해 첨단제조 전초기지 구축…RIST 인큐베이팅센터 준공 : 기업/산업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