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에서 발생한 미상의 비행체 목격 신고로 인해 항공기 이착륙이 45분간 전면 중단되고 여객기가 인천으로 회항하는 등 대규모 운항 차질이 빚어졌다. 이번 사태로 승객 150여 명이 전세버스를 이용해 부산으로 이동하는 불편을 겪었으며, 조사 결과 단순 불빛에 의한 오인 신고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 중요 시설인 공항의 탐지 시스템 허점이 노출되면서 정밀한 드론 대응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해공항 미확인 비행체 신고로 인한 45분간의 폐쇄 조치는 항공 안전과 운영 효율성 사이의 해묵은 과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은 신고 접수 직후 매뉴얼에 따라 이착륙을 전면 통제했으나, 결과적으로 이는 단순 불빛에 의한 오인 신고로 파악되며 막대한 사회적 비용만 발생시킨 셈이 되었다. 이번 사태로 국제선 노선을 포함한 총 7편의 항공기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으며, 공항의 위기 대응 시스템이 실질적인 위협 식별보다는 일률적인 통제에 의존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되었다.
가장 극심한 혼란을 겪은 사례는 일본 나고야에서 출발해 김해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KE2134편 여객기의 이례적인 회항 경로에서 확인된다. 해당 항공기는 목적지 인근에서 착륙 허가를 기다리며 대기하다 연료 부족 문제로 청주공항에 비상 착륙하여 급유를 마쳤으나, 부산지방항공청의 커퓨타임 연장 불허로 인해 결국 인천공항으로 기수를 돌려야 했다. 인천에 도착한 150여 명의 승객은 항공사 측이 마련한 전세버스로 4시간 이상 이동하여 부산에 도착하는 등 당초 예정보다 7시간 이상 지연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한국공항공사의 집계에 따르면 이번 드론 의심 신고로 인해 항공기 1편이 회항하고 출발 4편, 도착 2편 등 총 6편의 운항이 지연되는 차질이 빚어졌다. 공항 폐쇄 시간은 1시간에 미치지 못하는 짧은 시간이었으나, 야간 시간대라는 특수성과 커퓨타임이라는 제도적 제약이 맞물리며 승객들의 피해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졌다. 특히 국가 기간 시설인 공항이 정체불명의 불빛 하나에 무력하게 마비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현행 보안 인프라의 신뢰성에 대한 근본적인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통계적 수치는 공항 인근의 드론 탐지 시스템이 지닌 구조적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다.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군 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불법 드론 탐지 및 신고 건수는 총 42회에 달하지만, 실제 조종사를 검거하여 사법 처리한 사례는 단 4건에 그쳤다. 이는 대다수의 신고가 육안에 의존한 오인 신고이거나, 설령 실제 드론이라 하더라도 조종자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기술적 수단이 결여되어 있음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김해공항의 경우 현재 자체 레이더와 전자광학(EO), 적외선(IR) 카메라를 운영 중이나 무선주파수(RF)를 이용한 정밀 탐지 시스템은 갖추지 못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주파수 기반 탐지 기술이 없을 경우 소형 드론의 신호를 포착하기 어렵고, 야간이나 기상 악화 시 시각적 정보만으로는 비행체의 정체를 확정하기 불가능에 가깝다. 강서경찰서 관계자는 "공군 측으로부터 대공 혐의점이 없으며 단순 불빛을 드론으로 오인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을 전달받았다"며 신고자 조사를 통한 사실관계 확인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안보 위협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공항 측의 즉각적인 폐쇄 조치가 불가피한 안전 최우선 원칙의 발로였다는 옹호론을 펼친다. 미확인 비행체가 엔진에 흡입되거나 기체와 충돌할 경우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확인되지 않은 위험에 대해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공항 운영자의 당연한 책무라는 논리다. 그러나 이러한 원칙론이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오인 신고를 신속히 걸러내고 정상 운항을 재개할 수 있는 기술적 고도화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반복되는 드론 소동으로 인한 항공 대란은 이미 예견된 인재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2024년 추석 연휴 기간에도 김해공항은 야간 드론 출현으로 17분간 운항이 중단되어 귀성객들이 큰 불편을 겪은 전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탐지 시스템의 보완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태다. 정부와 관계 기관은 안티 드론 시스템 구축을 위한 예산 확보와 더불어, 오인 신고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한 민·관·군 협력 체계를 재정비하여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 발생을 원천 차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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