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가 반도체(DS) 부문 사업성과의 10.5%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하는 파격적인 보상 체계 신설에 합의했다. 이번 합의로 메모리 사업부 임직원은 연봉 1억 원 기준 최대 6억 원의 성과급을 확보하게 되었으며, 적자 사업부도 최소 1억 6천만 원 수준의 보상을 받게 된다.
삼성전자 노사가 반도체 부문의 경쟁력 강화와 인재 유출 방지를 위해 사업성과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보장하는 새로운 보상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양측은 기존의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를 유지하는 동시에 DS 부문에 특화된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하는 내용의 2026년 성과급 노사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번 합의는 성과급 산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임직원들에게 확실한 보상 가시성을 제공하겠다는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별경영성과급의 핵심은 노사가 합의한 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설정하고 지급률 상한을 완전히 폐지한 점에 있다. 재원의 배분은 DS 부문 전체 공통으로 40%를 할당하고 나머지 60%를 각 세부 사업부별 성과에 따라 나누는 방식을 채택했다. 공통 조직의 경우 메모리 사업부 지급률의 70% 수준을 보장받게 되어 조직 간 보상 격차를 합리적으로 조정했다.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300조 원 안팎으로 전망됨에 따라 특별경영성과급으로 활용될 재원 규모는 약 31조 5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DS 부문 전체 임직원 7만 8천 명에게 부문 공통 재원 12조 6천억 원이 우선 배분되면 사업부와 관계없이 1인당 약 1억 6천만 원의 기본 성과급이 확보된다. 여기에 각 사업부별로 할당된 18조 9천억 원의 재원이 추가로 투입되어 개별 보상 규모가 결정되는 구조다.
메모리 사업부 소속 임직원은 이번 합의의 최대 수혜자로 떠오르며 1인당 약 6억 원에 달하는 기록적인 성과급을 수령할 전망이다. 2만 8천 명의 메모리 사업부 인력은 사업부 배분 재원을 통해 1인당 약 3억 8천만 원을 추가로 받게 된다. 기존 OPI 제도에 따른 약 5천만 원의 성과급까지 더해지면 세전 기준 총액은 6억 원 수준에 육박하게 된다.
비메모리 부문 등 현재 적자가 지속되는 사업부 임직원들에게도 최소한의 보상 체계가 마련되어 조직 내 위화감을 최소화했다. 적자 사업부는 부문 공통 재원을 통해 산출된 지급률의 60%를 보장받으며 올해 기준 약 1억 6천만 원의 성과급을 수령하게 된다. 다만 적자 사업부에 대한 성과급 적용 시점은 1년의 유예 기간을 거쳐 2027년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특별경영성과급은 전액 자사주로 지급되어 임직원과 회사의 중장기적 이해관계를 일치시키는 장치를 마련했다. 지급된 자사주의 3분의 1은 수령 즉시 매각이 가능하지만 나머지 3분의 2는 각각 1년과 2년의 보호예수 기간이 설정된다. 이는 단기적인 현금 확보보다는 주가 부양과 장기 근속을 유도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특별경영성과급 제도는 향후 10년간 장기적으로 적용되며 구체적인 영업이익 달성 조건을 전제로 운영된다. 2026년부터 2028년까지는 DS 부문 연간 영업이익 200조 원 달성을 조건으로 하며 2029년부터 2035년까지는 매년 100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해야 한다. 이러한 조건부 합의는 노사가 함께 기업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공동의 책임 의식을 강조한 것이다.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은 기본 인상률 4.1%와 성과 인상률 2.1%를 더해 총 6.2%로 확정되었다. 임금 인상 외에도 사내주택 대부 제도 개선과 자녀 출산 경조금의 대폭 상향 등 실질적인 복리후생 증진 방안이 포함되었다. 첫째 자녀 출산 시 100만 원, 둘째 200만 원, 셋째 이상은 500만 원으로 경조금을 높여 저출산 시대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했다.
완제품을 담당하는 DX 부문과 CSS 사업팀 임직원들에게는 상생 차원에서 600만 원 상당의 자사주가 별도로 지급된다.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을 위한 재원 조성 및 운영 계획도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어서 생태계 전반의 낙수효과가 기대된다. 이번 합의는 국가 경제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노사 상생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번 성과급 합의가 기업의 재무 부담을 가중시키고 시장의 자율적인 임금 구조를 왜곡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과도한 보상이 반도체 산업의 시설 투자 재원을 잠식할 경우 장기적인 기술 경쟁력 확보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대기업 중심의 보상 확대가 중소기업과의 임금 격차를 더욱 벌려 사회적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반도체 업계의 한 전문가는 "글로벌 인재 전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이번 결정은 핵심 인력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자 전략적 투자"라고 평가했다. 그는 "자사주 지급 방식은 직원들이 경영 성과에 직접 참여하게 함으로써 애사심과 업무 몰입도를 동시에 높이는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이번 합의를 바탕으로 차세대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총력전에 나설 계획이다. 세계 최초로 양산 출하를 시작한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4) 등 초격차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노사 간의 극적인 합의가 경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기업 성장의 새로운 동력이 될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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