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수소 산업 전시회 '2026 WHS'에서 한국관을 운영하며 국내 수소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현대차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포함한 9개 혁신 기업이 참가해 수소 생산부터 운송, 활용에 이르는 전 주기 기술력을 선보였다. 역대 최대 규모인 77개국 1만 명 이상의 참관객이 집결한 가운데 한국은 수전해 스택 등 차세대 신기술을 통해 에너지 주권 확보의 기틀을 마련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한국수소연합,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 공동으로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2026 WHS(World Hydrogen Summit)'에 한국관을 조성하여 국내 수소 산업의 경쟁력을 세계 시장에 각인시켰다. 5월 20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이번 행사는 전 세계 77개국에서 1만 명 이상의 산업 관계자가 참관하며 역대 최대 규모라는 기록을 경신했다. 한국관은 수소 생산과 저장, 운송, 활용 등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9개 대표 기업으로 구성되어 글로벌 바이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수소 경제가 단순한 미래 가치를 넘어 실질적인 산업 생태계로 진입했음을 증명하는 자리가 되었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전시회에서 수소차 신모델과 함께 수전해 스택 신기술을 공개하며 수소 모빌리티 분야의 압도적인 기술 우위를 과시했다. 수전해 스택은 물을 전기 분해하여 수소를 생산하는 핵심 장치로, 탄소 배출 없는 그린 수소 생산의 필수적인 기술적 토대로 평가받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수소 에너지의 효율적 저장과 운송을 위한 혁신 솔루션을 제시하며 한국 수소 기업들의 기술적 완결성을 높였다. 참가 기업들은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럽 시장 내 수소 공급망 구축의 핵심 파트너로서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전시 기간 중 코트라는 '유럽 수소 프로젝트 설명회'를 별도로 개최하여 우리 기업들이 유럽 현지의 대규모 에너지 전환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구체적인 경로를 제시했다. 이어 진행된 B2B 상담회에서는 티앤오(T&O), 하스코닝(Haskoning) 등 유럽 내 유력 바이어들과 국내 기업 간의 심도 있는 협력 방안이 논의되었다. 이는 단순한 기술 전시를 넘어 실질적인 수출 계약과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로 이어질 수 있는 비즈니스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의 엄격한 환경 규제와 에너지 전환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맞춤형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업을 통한 투자 유치 활동 역시 다각도로 전개되어 한국 수소 생태계의 지역적 확장성을 홍보하는 계기가 되었다. 전라남도청과 울산경제자유구역청은 별도의 수소 산업 투자 설명회를 열어 국내 수소 클러스터의 인프라 현황과 정책적 지원 혜택을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상세히 설명했다. 이는 해외 자본의 국내 유입을 촉진하고 지역 경제 내 수소 산업의 뿌리를 내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공공기관이 협력하는 입체적인 지원 체계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수소 산업의 신뢰도를 높이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김명희 코트라 부사장 겸 산업혁신성장본부장은 "중동전쟁과 기후위기 등의 여파로 수소와 원전 등 탈석탄 에너지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는 시점이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김 부사장은 "우리 기업이 글로벌 수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하며 공사의 강력한 지원 의지를 표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공공 부문의 선제적인 지원이 민간 기업의 기술 혁신과 결합할 때 비로소 글로벌 에너지 패권 경쟁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에너지 안보가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상황에서 수소는 포기할 수 없는 전략 자산이라는 점이 재확인되었다.
다만 글로벌 수소 시장의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술 표준화와 인프라 구축 비용 절감이라는 과제가 여전히 산적해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유럽과 북미 등 주요 선진국들이 자국 중심의 수소 보조금 정책을 강화하고 있어 우리 기업들이 직면할 비관세 장벽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기술적 우위를 상업적 성공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표준 제정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공정 혁신이 병행되어야 한다. 기계적인 중립성을 고려할 때 기술력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글로벌 시장의 정책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대외 협상력이다.
향후 수소 산업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핵심 동력으로서 그 비중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며 한국 기업들의 역할은 더욱 막중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2026 WHS에서의 성과는 한국이 수소 전 주기 기술을 보유한 몇 안 되는 국가임을 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분수령이 되었다. 코트라는 이번 전시회에서 도출된 상담 실적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후속 지원책을 마련하여 실질적인 성과 창출을 견인할 방침이다. 급변하는 에너지 질서 속에서 수소 산업이 한국 경제의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산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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