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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고창서 승용차 전봇대 충돌… 빗길 사고로 60대 운전자 심정지 끝내 사망

이겨례 기자
전북 고창서 승용차 전봇대 충돌… 빗길 사고로 60대 운전자 심정지 끝내 사망
©연합뉴스

 

전북 고창군 고창읍 도로에서 승용차가 전봇대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해 60대 운전자가 목숨을 잃었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으며, 경찰은 빗길 미끄러짐을 유력한 사고 원인으로 보고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운전자는 사고 직후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전북 고창군 고창읍 인근 도로에서 승용차가 전봇대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참변이 발생했다. 사고는 지난 20일 오후 6시 30분경 발생했으며, 주행 중이던 차량이 갑작스럽게 도로를 이탈해 전봇대를 들이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원들은 즉각적인 응급처치를 시행하며 인근 병원으로 운전자를 후송했다.

사고 당시 충격으로 60대 운전자는 현장에서 의식을 잃고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 병원 의료진의 긴급 심폐소생술에도 불구하고 운전자는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숨을 거두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 직후 현장을 통제하고 추가적인 연쇄 사고 방지를 위한 안전 조치를 완료했다.

기상 상황은 이번 사고의 가장 핵심적인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시각 고창 지역에는 상당한 양의 비가 내리고 있었으며, 이로 인해 노면이 매우 미끄러운 상태였다. 수중기가 도로 위에 막을 형성하는 수막현상이 발생했을 경우 운전자가 차량의 제동력을 상실했을 가능성이 크다.

경찰은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과 인근 도로에 설치된 CCTV를 모두 확보하여 정밀 분석에 착수했다. 사고 지점의 타이어 흔적을 토대로 차량의 주행 속도와 급제동 여부를 파악하는 작업이 병행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당시 시야 확보가 어려웠던 점과 노면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교통 전문가들은 우천 시 도로의 마찰계수가 평소보다 급격히 하락한다는 점을 강력히 경고한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비가 내리는 도로는 평소보다 제동거리가 1.5배에서 최대 2배까지 길어지며 조향 능력이 상실될 위험이 매우 크다"며 "특히 고령 운전자의 경우 반응 속도가 상대적으로 늦을 수 있어 빗길에서는 반드시 규정 속도의 20% 이상 감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어촌 지역의 도로는 도심에 비해 배수 시설이 취약하거나 가로등이 부족한 구간이 많아 야간 빗길 운전에 취약하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고창읍 도로 역시 우천 시 시인성이 급격히 저하되는 특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자치단체의 도로 안전 시설물 점검과 더불어 악천후 시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번 사고는 단순한 운전 부주의를 넘어 기상 악화 시의 도로 안전 관리 체계 전반을 다시금 점검하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빗길 교통사고는 치사율이 일반 사고에 비해 높다는 통계가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빗길 안전 운전 캠페인과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시장 경제 논리에 따른 효율적 도로 관리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생명권 보호라는 법치 국가의 기본 책무가 우선되어야 한다.

일각에서는 차량 자체의 기계적 결함이나 타이어 마모 상태가 사고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타이어의 트레드가 마모된 상태에서 빗길을 주행할 경우 배수 기능이 작동하지 않아 차량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기 쉽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찰은 외부 환경 요인 외에도 차량의 정비 상태를 면밀히 들여다볼 계획이다.

향후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의 합동 감사를 통해 차량 결함 여부를 추가로 확인할 방침이다. 유가족을 대상으로 사고 전 운전자의 건강 상태나 특이 사항이 있었는지에 대한 조사도 차례로 진행될 예정이다. 고창경찰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명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여 유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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