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딥마인드가 서울 강남에 약 1,980㎡ 규모의 ‘AI 캠퍼스’를 조성하고 한국 스타트업 및 개발자 생태계와의 협력을 전면 확대한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인공지능(AI) 도구를 가장 빠르게 채택하는 핵심 시장으로 평가받으며, 구글은 한국어 성능 고도화를 개발 로드맵의 최우선 순위에 배치했다.
구글 딥마인드가 한국 시장을 인공지능(AI) 기술 확산의 핵심 거점으로 삼고 서울 강남에 대규모 협력 공간을 마련한다. 이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한국의 개발자 역량과 시장의 역동성을 인정하고 현지 생태계와의 물리적 접점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구글은 이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과의 접점을 넓히고 아시아 시장에서의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협력의 중심축이 될 ‘AI 캠퍼스’는 연내 서울 강남구에 약 1,980㎡(약 600평)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해당 시설은 국내 과학계와 AI 인재들을 지원하기 위한 전용 공간으로 기능하며 스타트업 육성과 기술 교류의 허브 역할을 수행한다.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방한 당시 이러한 구상을 직접 밝히며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 의지를 분명히 한 바 있다.
구글이 한국 시장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국내 개발자들의 독보적인 기술 수용 속도와 응용 능력이 자리 잡고 있다. 한국 생태계는 새로운 AI 도구가 출시될 때마다 이를 가장 먼저 제품에 통합하고 상용화하는 기민함을 보여주는 시장이다. 오마르 산세비에로 구글 딥마인드 개발자 경험 담당은 한국을 세계에서 가장 크고 빠르게 성장하는 개발자 시장 중 하나로 정의하며 현지화 전략의 중요성을 시사했다.
한국어 지원 역량 강화는 구글의 차세대 AI 모델인 ‘제미나이(Gemini)’ 개발 로드맵에서 최우선 순위를 차지한다. 구글은 텍스트뿐만 아니라 음성과 이미지를 동시에 이해하는 멀티모달(Multimodal) 기능에서도 한국어와 일본어를 상위 언어군으로 분류하여 관리한다. 온디바이스 AI 모델인 ‘제미나이 나노’ 역시 한국어 환경에서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지 개발자들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으로 해커톤과 참여형 프로그램이 대폭 확대된다. 구글은 오픈 모델인 ‘젬마(Gemma)’와 주력 모델인 제미나이를 활용한 개발 대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여 기술 저변을 넓힐 계획이다. 한국어로 진행되는 기술 상담 세션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이 겪는 기술적 장벽을 해소하고 최신 API 활용법을 공유하는 과정도 포함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글로벌 빅테크의 공세가 국내 독자 AI 생태계의 자생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특정 플랫폼에 대한 기술 종속성이 심화될 경우 국내 기업들이 단순한 서비스 공급자로 전락할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시장의 효율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나 기술 주권 확보라는 과제는 여전히 국내 업계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는다.
산세비에로 담당은 인터뷰를 통해 "한국은 AI 도구를 가장 빠르게 채택하는 핵심 시장이며 우리의 목표는 현지 스타트업과 더 긴밀히 교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출신 팀원들과 함께 여러 지역에서 개발자 활성화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한국 생태계의 역동성을 높게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구글은 앞으로도 한국어와 멀티모달 이해 능력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기술 개발을 이어갈 방침이다.
향후 구글의 AI 캠퍼스가 가동되면 국내 AI 산업의 글로벌 진출 속도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민간 주도의 AI 혁신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은 기술 표준 선점과 시장 확대의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 개발자와 기업들은 이러한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되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을 병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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