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빗길 차고지 진입하던 대형버스에 60대 청소원 참변... 70대 운전자 입건

이겨례 기자
빗길 차고지 진입하던 대형버스에 60대 청소원 참변... 70대 운전자 입건
©연합뉴스

 

부산 사하경찰서가 대형버스를 몰다 청소 인부를 치어 숨지게 한 70대 운전자를 입건해 수사 중이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으며, 운전자는 차고지로 진입하던 중 피해자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대형버스를 운행하던 중 작업자를 충격하여 사망에 이르게 한 70대 운전자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가해 운전자는 지난 20일 오후 6시 50분경 부산 사하구 소재의 한 관광버스 차고지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60대 청소 인부를 들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으며 경찰은 현장 증거를 토대로 운전자의 과실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사고 당시 현장 상황은 기상 악화로 인해 운전자의 시야 확보가 매우 어려운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조사 결과 사고가 발생한 시각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으며 도로와 차고지 경계 부근의 가시거리가 평소보다 짧아진 상태였다. 경찰은 운전자가 빗길 주행 중 주의 의무를 다하지 못해 지면 근처에서 작업 중이던 피해자를 미처 인지하지 못한 채 사고를 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대형 차량의 경우 구조적 특성상 사각지대가 넓어 차고지와 같은 좁은 공간에 진입할 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관광버스와 같은 대형 차량은 회전 반경이 크고 전방 하단부의 시야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작업자가 상주하는 공간에서는 서행과 주변 확인이 필수적이다. 이번 사고 역시 차량의 물리적 한계와 기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인명 피해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법조계와 교통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에 적용된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가 운전자의 전방 주시 태만과 안전 운전 의무 불이행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고 있다. 업무상 과실치사상죄에 해당하는 이번 사안은 운전자가 업무 수행 중 통상적으로 요구되는 주의력을 발휘했는지 여부가 핵심 쟁점이 된다. 만약 차고지 내부의 안전 관리 규정이 미비했거나 별도의 신호수 배치가 없었다면 관리 주체의 책임 문제로도 번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일각에서는 고령 운전자의 인지 능력 저하와 빗길이라는 환경적 요인이 사고의 주된 원인이 되었을 수 있다는 신중한 견해를 내놓고 있다. 70대라는 운전자의 연령적 특성이 돌발 상황에 대한 반응 속도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다만 단순히 연령만으로 과실의 크기를 단정 짓기보다는 차량 결함이나 차고지 내 조명 시설 미비 등 외부적 요인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가 선행되어야 공정한 수사가 이루어질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수사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수사팀은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과 차고지 주변 CCTV를 확보하여 사고 당시의 정확한 차량 속도와 피해자의 동선을 재구성하고 있다. 또한 운전자의 음주 여부나 약물 복용 가능성 등 기초적인 사실 관계 확인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경찰 수사는 운전자의 과실 비중을 확정하고 관련 법리에 따라 기소 의견 여부를 결정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특히 산업 현장과 맞닿아 있는 차고지 내 사고라는 점에서 안전 보건 관리 체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형 차량 운행 시 작업자 안전 확보를 위한 가이드라인 강화와 제도적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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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길 차고지 진입하던 대형버스에 60대 청소원 참변... 70대 운전자 입건 : 정치/사회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