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장품 제조업자 개발 생산(ODM) 기업들이 올해 1분기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와 2위를 동시에 석권하며 세계 뷰티 산업의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했다. 업계 선두인 코스맥스가 독보적인 실적으로 1위를 수성한 가운데, 한국콜마가 이탈리아의 인터코스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서며 한국 기업 간의 양강 체제를 굳혔다.
대한민국 화장품 제조 기업들이 글로벌 뷰티 시장의 생산 패러다임을 전환하며 세계 1, 2위 자리를 나란히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코스맥스가 글로벌 1위 지위를 공고히 유지하는 사이, 기존 3위였던 한국콜마가 올해 1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세계 2위로 도약하며 유럽계 제조사들을 압도했다. 이는 한국의 제조 역량이 단순한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이 포진한 유럽과 북미 시장의 기준을 충족시키고 있음을 시사한다.
글로벌 1위 기업인 코스맥스는 올해 1분기 매출 6,820억 원과 영업이익 530억 원을 기록하며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5.8% 증가하며 외형 성장을 지속한 배경에는 국내 법인의 안정적인 K-뷰티 수출 수요 처리와 해외 법인의 가파른 성장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중국 법인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며, 미국 법인 역시 전년 대비 46% 급증한 매출을 기록하며 질적 성장을 뒷받침했다.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는 코스맥스의 글로벌 지배력을 강화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법인의 경우 지난 수년간 진행해 온 경영 효율화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올해 상반기 중 손익분기점(BEP)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중국 시장에서도 현지 브랜드들의 수요를 효과적으로 흡수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등 주요 거점에서의 경쟁 우위를 확실히 점했다.
한국콜마의 2위 등극은 유럽 뷰티 제조의 자존심으로 불리던 이탈리아 인터코스그룹을 실적으로 앞질렀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인터코스는 지난 2015년 코스맥스에 1위 자리를 내준 이후 약 10년 만에 2위 자리마저 한국 기업에 내주며 3위로 하락했다. 지난 1분기 인터코스의 매출은 2억 2,750만 유로로 한화 약 3,897억 원에 그친 반면, 한국콜마의 화장품 ODM 부문 매출은 4,172억 원을 기록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양사의 실적 향방은 성장률 지표에서 더욱 뚜렷하게 엇갈리는 양상을 보였다. 인터코스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3% 감소하고 영업이익이 14.5% 줄어드는 동안, 한국콜마는 매출액이 20% 이상 늘어나며 대조적인 성과를 냈다. 한국콜마의 영업이익 또한 28.2% 증가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해 수익성 측면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사이의 매출 격차는 지난해 1분기 2,421억 원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2,648억 원으로 200억 원 이상 더 확대됐다. 이는 선두 기업인 코스맥스가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한국콜마가 추격 속도를 높이면서 한국 기업 전체의 파이가 커지는 구조를 형성했음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글로벌 화장품 ODM 시장의 최상위권은 한국 기업들의 각축장으로 변모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인터코스의 연속적인 순위 하락은 단순한 경기 변동의 결과가 아니라 글로벌 뷰티 제조 패러다임 자체가 한국 중심으로 전환되었음을 상징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K-ODM이 글로벌 1위와 2위를 동시에 석권하는 시대가 열리면서 한국의 제조 기술이 세계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변화는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이 한국 제조사로 발주를 돌리는 현상을 가속화하고 있다.
다만 특정 국가 법인의 실적 의존도가 높고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점은 향후 시장 질서 유지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 시장의 소비 회복 속도나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대외 환경 변화에 따른 리스크 관리는 여전히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기계적 중립 관점에서 볼 때, 유럽 제조사들의 반격이나 동남아시아 등 신흥 제조 거점의 부상은 한국 기업들에게 중장기적인 도전 과제가 될 전망이다.
향후 글로벌 뷰티 시장은 한국 ODM 기업들의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더욱 고도화된 맞춤형 생산 체제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스맥스의 미국 법인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경우 북미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기업들은 차별화된 R&D 능력과 신속한 생산 시스템을 통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더욱 공고히 다져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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