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2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테라다인 (Teradyne, TER)은 전날보다 5.44% 떨어진 380.1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은 반도체 경기 순환 주기에 대한 우려와 함께 로봇 사업부의 실적 부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결과다. 시장은 특히 고성능 컴퓨팅(HPC)을 제외한 범용 반도체 테스트 장비 시장의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테라다인 (TER)의 핵심 매출원인 반도체 테스트 부문은 스마트폰과 PC 등 소비자 가전 시장의 침체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모습이다. 인공지능 반도체와 고대역폭 메모리 검사 장비에 대한 수요는 견조하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은 지배적이지 않다. 주요 고객사들이 차세대 공정 전환 속도를 조절하면서 장비 발주를 늦추고 있는 점도 실적 하방 압력을 가중하는 요인이다.
회사가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인 로봇 사업부의 성과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유니버설 로봇(UR)을 필두로 한 협동 로봇과 자율 이동 로봇 수요 전망이 제조업 경기 둔화로 인해 불투명해진 상태다.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면서 중소 제조업체들이 자동화 설비 도입을 위한 자본 지출을 축소한 것이 테라다인의 로봇 부문 매출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
월가에서는 테라다인의 단기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신중한 진단이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한 수석 애널리스트는 "테라다인은 반도체 테스트 장비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독보적이지만 현재는 모바일 시장의 순환적 하락기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로봇 사업의 손익분기점 도달 시점이 지연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일부 보수적인 투자자들은 테라다인의 현재 주가가 펀더멘털 대비 고평가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반도체 장비주 전반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아졌으나 실질적인 이익 성장세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할 경우 추가 조정 가능성이 크다. 특히 경쟁사인 어드반테스트와의 점유율 경쟁 심화로 인한 영업이익률 하락 리스크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기술적 분석 관점에서 테라다인의 주가는 주요 이평선을 하향 돌파하며 단기 하락 추세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370달러 선이 강력한 기술적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나 이 구간이 무너질 경우 매도세가 더욱 거세질 수 있다. 반대로 반등을 위해서는 400달러 선의 저항을 극복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반도체 업황의 전반적인 개선 신호가 선행되어야 한다.
향후 주가 흐름은 연준의 금리 정책 향방과 주요 반도체 제조사들의 설비 투자 계획 발표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오는 분기 실적 발표에서 로봇 사업부의 수주 회복 여부와 AI 관련 테스트 장비의 매출 비중 확대 속도가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투자자들은 개별 종목의 변동성에 유의하며 반도체 산업 전반의 재고 조정 국면이 마무리되는 시점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투자 유의사항] 본 기사에서 제공하는 데이터 및 분석 내용은 시장 상황에 따른 참고 정보일 뿐, 특정 종목의 수익률을 보장하거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모든 투자의 최종 결정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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