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점업체들에 지급해야 할 판매대금 263억 원을 정산하지 않고 기습적으로 서비스를 종료한 온라인 쇼핑몰 '알렛츠' 운영사 대표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경영 악화로 대금 지급이 불가능한 상황임을 인지하고도 이를 은폐한 채 영업을 지속한 행위를 시장 질서를 교란한 중대 범죄로 판단했다.
온라인 쇼핑몰 알렛츠를 운영하는 인터스텔라의 박성혜 대표가 수백억 원대 정산금 미지급 사태와 관련하여 사법 당국의 판단을 받게 되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4부는 지난 15일 박 대표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및 형법상 사기,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며 수사를 일단락했다. 이번 기소는 지난해 8월 알렛츠가 돌연 폐업을 선언한 이후 약 1년 9개월 만에 이루어진 조치로, 피해 규모는 입점업체 미정산 대금 기준 263억 원에 달한다.
사법 당국은 박 대표가 회사의 재무 상태가 극도로 악화되어 판매 대금을 정상적으로 지급할 수 없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고 보고 있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표는 이러한 불능 상태를 입점업체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계속해서 상품 판매를 유도하고 대금을 수령하여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는 단순한 경영 실패를 넘어 고의적인 기망 행위가 개입된 시장 교란 행위라는 것이 검찰의 시각이다.
알렛츠 사태는 지난 2024년 8월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경영상 사정으로 인한 서비스 종료를 기습 공지하면서 본격화되었다. 당시 알렛츠 측은 8월 31일 자로 모든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발표했으나, 이미 정산이 지연되고 있던 입점업체들과 환불을 받지 못한 소비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갑작스러운 폐업 선언으로 인해 영세 입점업체들은 자금줄이 막히는 연쇄 도산 위기에 직면했으며, 소비자들 역시 결제 대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혼란을 겪었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입점업체와 소비자들로부터 잇따라 접수된 고소장을 바탕으로 집중적인 수사를 진행해 왔다. 수사 기관은 인터스텔라의 자금 흐름과 박 대표의 의사 결정 과정을 면밀히 분석하여 범죄 혐의점을 포착하는 데 주력했다. 경찰은 지난 2025년 5월 박 대표에 대해 기소 의견을 달어 검찰에 송치했으며, 검찰은 추가 보강 수사를 거쳐 이번에 정식 기소 결정을 내렸다.
법조계와 유통 업계에서는 이번 기소가 이커머스 플랫폼의 도덕적 해이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법률 전문가는 "플랫폼 운영자가 정산 대금을 사적으로 유용하거나 지급 불능 상태를 숨기고 영업을 지속하는 행위는 거래 상대방에 대한 신의칙 위반이자 명백한 형사 처벌 대상이다"라고 강조했다. 사법 당국의 엄정한 대응은 향후 유사한 정산 지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박 대표 측이 향후 재판 과정에서 고의적인 편취 의사가 없었음을 주장하며 치열한 법리 다툼을 벌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경영진이 회생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불가피한 경영상의 판단 착오였다는 논리를 펼치며 사기 혐의의 핵심인 '기망의 고의'를 부정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백억 원의 피해가 현실화된 상황에서 경영 책임자의 법적 책임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번 사태는 온라인 유통 시장의 급격한 팽창 이면에 가려진 정산 시스템의 취약성을 여실히 드러냈다. 입점업체들은 플랫폼의 인지도와 규모를 믿고 입점했으나, 정산 주기와 자금 관리 체계의 불투명성으로 인해 대규모 금전적 손실을 입게 되었다. 시장의 효율성을 저해하고 공정 거래 질서를 파괴하는 이러한 행위에 대해 보다 촘촘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향후 법원의 재판 결과에 따라 피해 업체들의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소송 등 후속 절차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이 박 대표를 불구속 상태로 기소함에 따라 재판은 향후 수개월간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이 과정에서 정산금의 구체적인 행방과 추가적인 자금 유용 여부가 명확히 밝혀질지 주목된다. 피해자들은 신속한 재판을 통해 실질적인 피해 회복의 단초가 마련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커머스 산업 전반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투명한 정산 관리와 엄격한 법적 책임 추궁이 병행되어야 한다. 알렛츠 사태와 같은 기습 폐업 사례는 선량한 시장 참여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고 온라인 쇼핑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고질적인 악재다. 정부와 사법 당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온라인 유통 플랫폼의 자금 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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