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홈플러스 자금난 정면돌파, 김광일 MBK 부회장 메리츠에 '이행보증' 승부수

이성경 기자
홈플러스 자금난 정면돌파, 김광일 MBK 부회장 메리츠에 '이행보증' 승부수
©연합뉴스

 

홈플러스가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메리츠금융그룹에 브릿지론을 재요청하며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의 개인적 이행보증을 담보로 제시했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 대금 유입 전까지의 유동성 공백을 메우기 위한 조치로, 임금 체불과 상품 공급 차질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타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 결정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 측의 요구를 전격 수용한 것으로, 지지부진했던 자금 조달 협상의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홈플러스가 메리츠금융그룹으로부터 긴급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공동대표인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의 이행보증이라는 고육지책을 내놓았다. 이는 다음 달 말로 예정된 슈퍼사업부문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매각 대금 유입 전까지 발생하는 일시적인 자금 경색을 해소하기 위한 긴급 조치다. 김 부회장이 직접 보증에 나섬으로써 그동안 대주주의 책임 경영을 요구하며 평행선을 달렸던 메리츠와의 브릿지론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의 생존이 걸린 긴박한 상황에서 대주주 측이 실질적인 담보를 제공하며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이번 결정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이 지속적으로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측의 실질적인 책임과 담보를 요구해온 것에 대한 최종적인 응답이다. 그동안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는 메리츠의 이행보증 요구를 수용하지 않아 대출 실행이 지연되는 양상을 보이며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홈플러스는 이번 김 부회장의 이행보증 외에도 추가적인 담보 방안을 메리츠 측에 제안하며 자금 확보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자본 시장의 원칙에 따라 리스크를 분담하고 채권자의 요구 조건을 충족시켜 유동성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홈플러스 내부의 자금 사정은 이미 정상적인 영업 활동이 위협받는 임계점에 도달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5월 급여일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4월 급여의 25%만을 지급하는 등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상품 공급망 또한 자금 경색의 여파로 원활한 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으며 매장 운영 전반에 걸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러한 경영 위기는 단순히 개별 기업의 문제를 넘어 유통 생태계 전반의 불안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속한 자금 수혈이 시급한 상황이다.

회사 측은 이번 브릿지론이 단순한 연명이 아닌 기업 정상화와 채권자 보호를 위한 필수적인 절차임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확보하려는 자금은 당면한 경영 위기를 극복하고 회사 정상화를 통해 채권자들의 채권 회수율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 질서 내에서 가능한 모든 자구책을 마련해 기업 가치를 보존하겠다는 경영진의 판단이 투영된 결과다. 적기에 자금이 투입되지 않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비용과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일각에서는 특정 사업부 매각 대금에 의존하는 현 자금 조달 방식이 근본적인 재무 구조 개선 없이는 임시방편에 그칠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을 견지한다. 매각 절차가 예기치 못한 변수로 지연되거나 시장 상황에 따라 대금 유입 규모가 변동될 경우 또 다른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메리츠 측이 요구해온 엄격한 담보 조건 역시 향후 경영권 행사나 추가적인 자산 처분 과정에서 경영상의 제약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투자자들과 시장 관계자들이 홈플러스의 향후 행보를 예의주시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금융권과 유통업계는 메리츠금융그룹이 이번 이행보증 제안을 수용하여 즉각적인 대출 실행에 나설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금 집행이 이루어질 경우 홈플러스는 밀린 임금 지급과 협력사 대금 결제를 통해 급한 불을 끄고 영업망을 빠르게 정상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 효율성 측면에서 우량 자산 매각을 통한 부채 상환과 운영 자금 확보는 기업 회생을 위한 정석적인 경로로 평가받는 만큼 채권단의 결단이 요구된다. 이는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의 영속성을 확보하려는 시장 경제의 작동 원리와도 궤를 같이한다.

향후 홈플러스는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을 차질 없이 마무리하고 재무 건전성을 근본적으로 회복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브릿지론 요청의 성패는 메리츠의 전향적인 검토와 신속한 실행 여부에 달려 있으며 이는 곧 홈플러스의 생존과 직결되는 중대 분수령이다. 유통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고 소비 패턴이 급변하는 가운데 홈플러스가 이번 고비를 넘기고 경영 정상화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법치와 시장 원칙에 기반한 책임 경영이 위기 극복의 핵심 열쇠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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