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세종시장 선거전 본격 개막, 여야 후보 '구도심 발판 신도심 공략' 전략적 행보

김영 기자
세종시장 선거전 본격 개막, 여야 후보 '구도심 발판 신도심 공략' 전략적 행보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세종시장 선거에 나선 여야 후보들이 13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하며 구도심과 신도심을 잇는 전략적 동선을 선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조상호 후보와 국민의힘 최민호 후보는 보수세가 강한 구도심에서 첫 일정을 시작한 뒤, 청년층과 공무원 표심이 집중된 신도심에서 대규모 출정식을 가졌다. 행정수도 완성과 자족기능 확충이라는 공통 과제를 두고 두 후보는 각각 정권 지원론과 중앙정부 협력론을 앞세워 유권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세종특별자치시의 향후 4년을 결정지을 선거의 서막이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조상호 후보와 국민의힘 최민호 후보는 21일 0시를 기점으로 공식 선거운동의 첫발을 뗐다. 양측 모두 보수 성향이 뚜렷한 구도심에서 첫 일정을 소화하며 지역 내 균형 잡힌 지지 기반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는 세종시 특유의 신·구도심 간 표심 분절 현상을 극복하려는 고도의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조상호 후보는 조치원역에서 공식 선거운동의 첫 단추를 끼웠다. 그는 0시 정각에 역사를 찾아 심야 열차 이용객과 늦은 시간까지 영업하는 상인들을 만났다.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보수 텃밭을 선제적으로 공략함으로써 외연 확장의 의지를 분명히 했다. 새벽 민심을 청취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반영하겠다는 행보로 분석된다.

조 후보는 이어지는 오전 일정에서도 현장 중심의 행보를 강화했다. 오전 5시 지역 로컬푸드 직매장을 방문해 생산자와 소비자들의 고충을 청취했다. 오전 8시에는 차량 통행량이 집중되는 어진동 성금교차로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신도심의 행정 중심적 특성을 고려해 공무원과 직장인들의 출근길을 공략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조 후보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선거를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중대한 분수령으로 규정했다. 그는 "책임을 맡겨 주신다면 일 잘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 세종시장이 한 몸이 돼서 행정수도를 완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중앙 정부 및 당과의 일체감을 강조하며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을 내비쳤다. 공식 출정식은 젊은 층이 밀집한 나성동에서 진행하며 신도심 공략의 정점을 찍었다.

국민의힘 최민호 후보는 조치원 충령탑 참배로 재선 도전을 향한 의지를 다졌다. 순국선열에 대한 예우를 갖추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하며 보수 진영의 결집을 꾀했다. 이는 전통적인 보수 가치를 중시하는 유권자들에게 안정적인 리더십을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후 최 후보는 신도심의 상업 중심지인 나성동으로 이동해 세력 과시를 본격화했다.

최 후보는 오전 10시 나성동 백화점 부지 인근에서 시의원 후보들과 합동 출정식을 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시정의 연속성과 실천 능력을 핵심 가치로 내세웠다.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발목잡기가 도시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점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중앙정부를 설득해 예산과 사업을 직접 확보할 수 있는 실력 있는 시장의 필요성을 강력히 역설했다.

최 후보는 출정식 현장에서 "이번 선거는 세종이 다시 앞으로 나아갈 것인가, 아니면 정치적 계산에 멈춰 설 것인가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행정수도 완성뿐만 아니라 자족기능 확충을 위해 중앙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임을 주장했다. 실질적인 예산 확보 능력을 부각하며 시장 질서와 경제 효율성을 중시하는 보수층의 지지를 호소했다.

세종시는 구도심인 조치원과 신도심인 행복도시 간의 인구 구조와 정치적 성향 차이가 뚜렷하다. 후보들은 이러한 지리적 분절을 극복하기 위해 동선 안배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구도심의 전통적 가치와 신도심의 행정 중심적 특성을 동시에 아우르는 통합적 리더십이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다. 각 캠프는 유권자들의 생활 패턴에 맞춘 맞춤형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후보들이 제시하는 공약이 과거 선거에서 반복된 내용이라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행정수도 완성이나 자족기능 확충이라는 구호가 구체적인 재원 조달 계획 없이는 선언적 의미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유권자들은 단순한 정치적 수사보다는 실질적인 민생 대책과 법치에 근거한 행정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기계적 중립성을 넘어선 구체적인 정책 대결이 필요한 시점이다.

공식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서 세종시 전역은 유세 차량과 선거 사무원들의 활동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향후 13일 동안 후보들은 거리 유세와 토론회 등을 통해 치열한 정책 대결을 이어갈 예정이다.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부동층의 향배와 청년 공무원들의 선택이 선거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세종의 미래를 향한 여야의 레이스는 이제 막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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