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원·달러 환율 1,500원선 돌파 마감… 주요국 통화 동반 강세에 환리스크 고조

윤근일 기자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1,500원을 넘어서며 1,506.1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유로화는 1,750.84원, 영국 파운드화는 2,023.60원을 기록하며 주요국 통화 대비 원화 가치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외환 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수입 물가 상승 압박으로 이어져 국내 거시경제 전반에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을 상향 돌파하며 국내 금융시장의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506.10원을 기록하며 강력한 달러 우위 현상을 재확인했다. 유로화와 파운드화 등 유럽 주요국 통화 역시 각각 1,750.84원과 2,023.60원에 도달하며 원화 약세 흐름을 가속화했다. 이러한 고환율 기조는 원자재 수입 비용을 상승시켜 국내 제조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와 소비자 물가 불안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아시아 주요 통화들도 원화 대비 강세를 유지하며 지역 내 통화 가치 변동성을 키웠다. 일본 엔화는 100엔당 946.96원을 기록하며 원화 대비 높은 수준을 형성했다. 중국 위안화는 221.29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홍콩 달러는 192.28원, 싱가포르 달러는 1,177.15원으로 집계됐다. 대만 바트화가 46.11원, 인도 루피화가 15.64원을 기록하는 등 신흥국 통화 역시 전반적인 강세를 보이며 원화의 상대적 가치 하락을 뒷받침했다.

중동 지역 통화들은 압도적인 매매기준율을 형성하며 자원 강국의 통화 위상을 과시했다. 쿠웨이트 디나르는 4,868.12원으로 전체 통화 중 가장 높은 가치를 기록했으며 바레인 디나르가 3,993.58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아랍에미리트 디르함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알은 각각 410.07원과 401.36원으로 마감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구조상 중동 통화의 강세는 경상수지 관리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미와 오세아니아권 통화 가치 또한 원화 대비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며 시장의 압박을 더했다. 캐나다 달러는 1,094.51원을 기록하며 1,000원선을 상회했고 호주 달러 역시 1,072.95원으로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뉴질랜드 달러는 882.50원으로 집계되어 주요 교역국 통화들 사이에서 완만한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이러한 서구권 통화의 동반 강세는 글로벌 자금의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유럽 내 비유로권 국가들의 통화 가치도 일제히 상승하며 외환 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였다. 스위스 프랑은 1,913.60원에 달하며 2,000원 선에 육박하는 강력한 가치를 입증했다. 덴마크 크로네는 234.29원, 노르웨이 크로네는 162.54원, 스웨덴 크로네는 161.27원으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말레이시아 링깃은 379.42원을 기록하며 동남아시아 시장 내 통화 가치 방어력을 나타냈다.

외환 시장 관계자는 "달러화의 1,500원 돌파는 시장 참여자들에게 강력한 심리적 저항선이 무너졌다는 신호를 준다"고 분석했다. 익명을 요구한 시장 전문가는 "글로벌 금리 격차와 공급망 불안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원화의 홀로 약세가 심화될 경우 외환 당국의 적극적인 시장 안정화 조치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업들은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 관리를 위해 파생상품 활용 등 비상 대응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일각에서는 고환율이 국내 수출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 경상수지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는 시각을 견지한다. 원화 가치 하락이 자동차와 반도체 등 주요 수출 품목의 달러 표시 가격을 낮춰 물량 증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논리다. 그러나 이는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제조 원가 부담이 가격 경쟁력 이익을 상쇄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가능하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동반되는 현재의 고환율 국면에서는 수출 증대 효과보다 내수 침체 우려가 더 크다는 반론이 만만치 않다.

향후 외환 시장은 주요국의 통화 정책 변화와 국제 유가 추이에 따라 추가적인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달러화가 1,500원대 안착을 시도할 경우 국내 금융시장의 자본 유출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투자자들은 환율 변동에 따른 자산 가치 변동에 유의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리스크 분산에 주력해야 한다. 외환 당국은 투기적 수요에 의한 시장 왜곡을 방지하기 위해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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