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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인식 결여가 초래한 브랜드 위기…광주 교육계 스타벅스 불매 전면 확산

이겨례 기자
역사 인식 결여가 초래한 브랜드 위기…광주 교육계 스타벅스 불매 전면 확산
©연합뉴스

 

스타벅스 코리아가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시행한 특정 프로모션이 역사 왜곡 논란을 빚으며 광주 지역 교육계의 조직적인 소비 거부 운동으로 번지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해당 기업과의 협력 사업 배제를 검토하기 시작했으며, 일선 학교들은 기존에 계획했던 물품 및 상품권 구매를 전격 취소하며 행정적 집행 중단에 나섰다.

스타벅스 코리아의 마케팅 전략이 지역 사회의 역사적 정체성과 충돌하며 공공 교육 현장에서의 퇴출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고 있다. 5·18민주화운동 기념 당일에 진행된 '탱크 데이' 프로모션은 광주 교육 공동체의 강한 반발을 샀으며 이는 단순한 감정적 대응을 넘어 행정적 보이콧으로 구체화되는 양상이다. 이번 사태는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방기하고 지역의 역사적 특수성을 간과했을 때 발생하는 브랜드 리스크의 전형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

광주 시내 일선 학교들은 관례적으로 집행해 오던 기업 관련 예산을 전면 재검토하며 실질적인 불매 조치에 착수했다. 지난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교무실무사 등 교직원들에게 스타벅스 상품권을 지급했던 A 중학교는 향후 모든 행사에서 해당 브랜드 제품을 배제하겠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학교 측은 교육 현장에서 사용되는 물품이 지녀야 할 최소한의 가치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예산 집행 철회 사례를 살펴보면 교육 현장의 단호한 대응 의지가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 B 고등학교는 2분기 교직원 생일 기념용으로 33만 원 상당의 스타벅스 상품권을 구매하기 위해 지난 19일 내부 결재 절차까지 모두 마친 상태였다. 그러나 '탱크 데이' 논란이 불거진 직후 해당 결재안을 파기하고 다른 커피 전문점의 상품권으로 대체 구매하기로 결정하며 행정적 조치를 마무리했다.

교원 단체의 조직적인 움직임은 이번 불매 운동이 일회성 해프닝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체제적 거부로 이어질 것임을 시사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광주지부는 스타벅스 코리아와 대주주인 신세계그룹의 행보를 역사 모독 행위로 규정하고 강력한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향후 지부 명의로 주관하는 모든 행사와 연수 과정에서 스타벅스 기프티콘 및 관련 물품 일체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전교조 광주지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교육계 전반의 역사 의식을 재점검하고 자발적인 동참을 이끌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사업과 행사 과정을 깊이 성찰하며 지부 명의의 모든 활동에서 해당 기업 제품을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전국의 조합원과 교사들에게도 역사적 가치를 훼손한 기업에 대한 엄중한 경고 차원에서 불매 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공식 호소했다.

교육 행정 당국인 광주시교육청 역시 기업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며 제도적인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교육청은 지난 19일 스타벅스 코리아 측에 공식 항의 서한을 발송하여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특히 교육청은 역사적 가치를 훼손한 기업에 대해서는 향후 교육청이 주관하는 각종 협력 사업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경고하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교육 당국은 이번 사안을 단순한 마케팅 실수가 아닌 교육적 가치 체계에 대한 도전으로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 차원의 추가적인 대응 방안을 다각도로 논의하고 있는 단계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 현장에서 역사 의식에 반하는 사례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하고 철저하게 살피며 교육적 중립성을 수호하겠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특정 프로모션 명칭의 우연성이나 글로벌 마케팅 가이드라인의 적용 여부 등 기업 측의 소명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존재한다. 마케팅 용어 선택의 의도성에 대한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 없이 진행되는 전면적인 불매 운동이 시장 질서에 미칠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이다. 그러나 지역 정서와 역사적 상징성을 고려할 때 기업의 정무적 판단 미비가 초래한 사회적 비용은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사태는 향후 공공기관 및 교육 현장에서의 기업 협력 사업 선정 기준에 역사 인식과 사회적 책임 항목이 강화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스타벅스 코리아가 제시할 향후 대책과 사과의 진정성에 따라 교육계의 불매 운동 지속 여부와 브랜드 이미지 회복 가능성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시장 효율성만큼이나 기업의 역사적 소양이 중요해진 시대적 흐름 속에서 이번 사례는 기업 경영의 새로운 지표를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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