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민주주의 경시 기업, 정부 조달서 배제" 행안부 장관의 초강수 선언

이겨례 기자
©연합뉴스

 

정부가 민주주의 역사를 부정하거나 가볍게 여기는 기업의 상품을 공공 영역에서 퇴출하겠다는 강경한 방침을 세웠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공명선거 관계장관회의에서 기업의 역사 인식과 사회적 책임을 정부 조달의 핵심 잣대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선거를 앞두고 공적 가치를 훼손하는 시장 주체에 대한 강력한 경고이자 법치주의 확립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민주주의 역사를 경시하는 기업의 상품을 정부 차원에서 일절 제공하거나 구매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천명했다. 이번 발언은 단순히 행정적 절차를 넘어 기업의 역사적 가치관이 국가 운영의 파트너로서 필수적인 요건임을 명확히 한 것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공공 조달 시장에서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고 민주적 기본 질서를 공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차 공명선거 관계장관회의는 이러한 정부의 의지를 대외적으로 공표하는 자리가 되었다. 회의에는 윤 장관을 비롯해 정성호 법무부 장관 등 사정 기관의 수장들이 집결하여 선거 관리 전반에 대한 부처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공정한 선거 환경 조성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뜻을 모았다.

윤 장관은 회의 석상에서 "민주주의 역사를 가볍게 여긴 기업의 상품은 공적 영역에서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발언을 통해 강한 어조로 시장 질서 재편을 예고했다. 이는 특정 기업의 과거 행적이나 사회적 발언이 공공의 이익과 배치될 경우 엄중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행정안전부는 향후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여 실무에 적용할 방침이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과 윤호중 장관은 회의 시작 전부터 긴밀한 대화를 나누며 선거 과정에서의 법치주의 확립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두 장관은 선거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에 대해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고 실시간 대응 체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법무부는 검찰의 엄정한 법 집행을 통해 행정안전부의 행정적 조치를 뒷받침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기업들에게 단순한 이윤 추구를 넘어 헌법적 가치를 수호해야 한다는 사회적 책임감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정부가 조달 시장의 구매력을 무기로 기업의 가치관을 검증하겠다고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시장 경제의 효율성뿐만 아니라 국가 정체성 유지라는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 개입된 결과다.

특히 다가오는 2026년 선거를 앞두고 공공 부문에서의 중립성과 가치 수호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선거 사무에 투입되는 각종 물품과 서비스에서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는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공무원 사회의 기강을 확립하고 유권자들에게 올바른 국가관을 전달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행정안전부는 이번 방침을 실현하기 위해 조달청 등 관계 기관과 협업하여 기업 평판 조회 시스템을 강화할 예정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평가 항목에 민주주의 가치 존중 여부를 포함시키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를 통해 정부 예산이 집행되는 과정에서 공익적 가치가 최우선으로 고려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방침이 기업의 활동을 위축시키거나 조달 기준의 객관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민주주의 경시라는 기준이 주관적으로 해석될 경우 특정 기업에 대한 불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행정의 예측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명확하고 투명한 평가 지표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반론이 제기된다.

한 행정법 전문가는 "정부의 조달 정책은 공공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어야 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 또한 그 범주에 포함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기준의 모호함이 법적 분쟁으로 번지지 않도록 세밀한 법적 근거 마련이 필수적이다"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향후 행정안전부는 관계 부처와 협의를 통해 기업의 역사 인식 평가를 정례화하고 이를 공공 구매 지침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공직 사회와 민간 부문 모두에 민주적 가치를 확산시키려는 포석이다. 기업들은 이제 경영 전략 수립 시 사회적 평판과 역사적 정체성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

이번 회의에서 논의된 공명선거 대책은 조만간 세부 시행 계획으로 확정되어 각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에 하달될 예정이다. 정부는 선거가 끝날 때까지 비상 근무 체제를 유지하며 선거 관리의 무결성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국민의 신뢰를 받는 선거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이번 정책의 최종 목적지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민주주의#경시#기업#정부#조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