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기대감이 무너지며 달러-원 환율이 야간 거래에서 1,508.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란 최고지도자가 고농축 우라늄의 해외 반출을 거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고 안전자산인 달러화 가치는 급등했다.
달러-원 환율이 지정학적 리스크 재점화에 따른 달러 강세 현상으로 인해 상승세로 전환하며 1,508.00원에 마감했다. 22일 새벽 2시 기준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와 비교해 1.20원 상승한 수치를 기록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이는 지난 주간 거래 종가인 1,506.10원보다 1.90원 높은 수준으로 런던장 후반부터 이어진 종전 합의 결렬 우려가 가격에 즉각 반영된 결과다.
외환 시장의 변동성을 키운 결정적 요인은 이란 내부에서 흘러나온 강경한 메시지였다. 로이터 통신은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무기급에 근접한 고농축 우라늄을 해외로 반출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이러한 태도는 핵 포기를 협상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던 미국의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행정부 역시 즉각적인 강경 대응 기조를 확인하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증폭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보유 허용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안 된다"고 단호히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그것을 확보할 것이며 확보한 뒤 파괴하겠지만 이란이 계속 보유하게 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물리적 조치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자 국제 에너지 시장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며 유가 급등세를 연출했다. 배럴당 97달러 선에서 거래되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 인도분 가격은 보도 직후 급등하며 단숨에 100달러 선을 넘어섰다. 에너지 가격의 상승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켜 연준의 통화 정책 경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글로벌 외환 시장에서도 달러화의 독주 체제가 뚜렷하게 나타나며 주요 통화 가치를 압도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99.515까지 치솟으며 강세를 보였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한때 1,511.40원까지 고점을 높이며 원화 약세 흐름을 가속화했다.
전문가들은 유가 충격이 실물 경제 성장세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CIBC의 채권 전략 담당 디렉터인 노아 버팸은 "유가 충격이 시작된 지 3개월이 경과하는 시점부터 글로벌 성장세가 둔화하기 시작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성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통화들에 대해 현재 매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장중 최고 1,512.00원까지 올랐으며 최저점은 1,498.50원을 기록하며 13.50원의 넓은 변동 폭을 보였다. 야간 거래를 포함한 총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합산 198억 1,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지정학적 뉴스 흐름에 따라 활발한 포지션 조정에 나섰음을 의미한다.
주요 교차 환율에서도 달러 강세의 영향력이 고스란히 드러나며 엔화와 유로화의 약세를 유도했다. 오전 3시 4분 기준 달러-엔 환율은 158.937엔을 기록했으며 유로-달러 환율은 1.16219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6.7988위안을 나타내며 신흥국 통화 전반에 걸친 하방 압력을 증명했다.
국내 거주자들의 체감 환율인 재정환율 역시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며 자산 가치 변동성을 키웠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7.43원을 기록했으며 역외 위안-원 환율은 221.39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화는 달러뿐만 아니라 주변국 통화 대비해서도 상대적인 약세 구간에 머물며 대외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의 취약성을 드러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환율 급등이 심리적 요인에 의한 단기 과열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완전히 종료된 것이 아니며 향후 외교적 수사 변화에 따라 환율이 빠르게 되돌림을 보일 수 있다는 시각이다. 기계적 중립성을 고려할 때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미 가격에 상당 부분 선반영되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향후 외환 시장은 이란의 실제 행동과 미국의 추가 제재 여부에 따라 방향성을 결정할 전망이다. 유가가 100달러 선에 안착할 경우 수입 물가 상승에 따른 경상수지 악화 우려가 원화 가치를 추가로 끌어내릴 수 있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뉴스 헤드라인에 따른 높은 변동성에 대비하며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82892.jpg?aspect_ratio=288:168&crop_gravity=northwest&width=2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