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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성과급 6억 시대' 개막하나... 300조 이익 기반 임단협 투표 돌입

이성경 기자
삼성전자 '성과급 6억 시대' 개막하나... 300조 이익 기반 임단협 투표 돌입
©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사가 평균 임금 6.2% 인상과 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 신설을 골자로 한 2026년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고 최종 가결을 위한 조합원 찬반투표에 돌입했다. 이번 합의안이 통과될 경우 메모리 사업부 직원은 인당 최대 6억 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받게 되며, 이는 국내 산업계 역사상 전례 없는 파격적인 보상 규모로 기록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노사가 도출한 2026년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의 운명을 결정지을 노조원 찬반투표가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이번 투표는 22일 오후 2시부터 오는 27일 오전 10시까지 엿새간 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된다. 투표 대상은 전날 오후 2시 기준 명부에 등재된 노조 소속 조합원이며, 의결권이 있는 조합원 과반수 참여와 참여 인원 과반수의 찬성이 있어야 최종적인 법적 효력을 확보한다.

역대급 실적 전망에 기반한 이번 보상안은 삼성전자의 초격차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가 투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올 한 해 300조 원 수준에 달하는 기록적인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사업성과의 10.5%에 해당하는 약 31조 5,000억 원이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으로 활용되는 구조다.

사업부별 성과에 따른 차등 보상 원칙은 이번 합의안에서도 명확하게 유지되어 성과주의 문화를 재확인했다. 전사 실적을 견인하는 메모리 사업부 소속 직원은 신설된 특별경영성과급과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을 합산하여 인당 평균 6억 원 수준의 성과급을 수령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반도체 핵심 인재의 이탈을 방지하고 조직 전반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한 전략적 보상 체계로 풀이된다.

적자가 예상되는 비메모리 사업부 등 소외 부문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 장치를 마련하여 조직 내 위화감을 완화하려는 노력도 엿보인다. 시스템LSI 및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사업부 역시 반도체(DS) 부문 공통 재원 분배 원칙에 따라 최소 1억 6,000만 원의 특별경영성과급을 보장받게 된다. 사업부 간 수령액 격차는 존재하나 전체적인 보상 수준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상향 평준화했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이번에 새롭게 도입된 특별경영성과급은 전액 자사주로 지급된다는 점에서 기존의 현금 보상 체계와 궤를 달리한다. 회사가 정한 조건에 따라 세후 금액만큼 자사주를 지급함으로써 임직원들이 주주로서 기업 가치 제고에 직접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는 단기적인 현금성 보상을 넘어 임직원과 회사의 장기적 성장 궤적을 일치시키려는 고도의 경영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금전적 보상 외에도 임직원의 주거 안정을 돕기 위한 파격적인 금융 지원 제도가 신설되어 복리후생의 질을 한 단계 높였다. 최대 5억 원 한도의 주택자금 대출 제도가 새롭게 도입되어 고금리 기조 속에서 직원들의 주거 관련 금융 부담을 획기적으로 경감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만의 독보적인 복지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다.

노조 지도부는 이번 합의안을 노사 협상의 최선책으로 규정하며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은 "이번 합의안은 초기업 노조 및 공동투쟁본부가 최선을 다해 이끌어낸 결과물이다"라며 "잠정합의안 투표 결과를 조합원들이 주신 노조의 성적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노조 측은 투표 결과에 따라 향후 노사 관계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며 엄중한 태도를 보였다.

일각에서는 이번 보상안이 기업의 투자 여력을 약화시키거나 업계 전반의 임금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시각을 제기한다. 반도체 산업의 높은 변동성을 고려할 때 고정비 성격의 비용 증가는 향후 불황기 경영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노사 갈등을 조기에 종식하고 사업 본연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것이 기회비용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는 경영적 판단이 우세하다.

삼성전자는 이번 투표가 가결될 경우 노사 관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글로벌 반도체 시장 공략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전영현 부회장은 최근 사내 메시지를 통해 과거의 갈등을 뒤로하고 미래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하며 내부 결속을 독려한 바 있다. 투표 결과는 27일 오전 10시 마감 직후 집계되어 공표될 예정이며, 그 결과에 따라 삼성전자의 하반기 경영 행보가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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